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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포교 활성화·권익신장 앞장설 조계종 전국여성불자회 첫 발

  • 교계
  • 입력 2022.06.23 16:28
  • 수정 2022.06.24 16:31
  • 호수 1638
  • 댓글 1

6월23일,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창립법회 개최
발기인 1180명 가운데 900명 참석…조직 기대감 드러내
원행 스님 “종단대표 여성단체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

5개월 간의 창립 준비 끝에 여성 포교 활성화 및 역량 결집을 위한 조계종 전국여성불자회(총재 범해 스님)가 공식 출범했다. 전국여성불자회는 직능과 교구로 나눠 운영됨에 따라 종단 취약점이었던 지역 포교의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으며, 나아가 여성 불자 권익 신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조계종 전국여성불자회는 6월23일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9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법회를 개최했다.

삼귀의 반야심경을 시작으로 총무원장 스님 치사, 포교원장스님 격려사, 대통령 축하메시지, 중앙종회의장스님,전국비구니회장스님, 중앙신도회상 축사, 지도법사단 위촉, 임원 임명장 수여, 교구별대표소개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전국여성불자회의 출발은 불교여성개발원 포교단체 해지에서부터 비롯됐다. 지난해 12월28일 포교법상 최고 의결기구인 포교원 회의를 통해 불교여성개발원 해지가 결정됨에 따라전여불 창립은 본 궤도에 올랐다. 2월23일 설립취지문 발표와 함께 1080발기인을 모집했으며, 단체 설립을 위해 4월12일 섭립추진위원회를 소위원회를 발족하면서 틀을 잡아나가기 시작했다. 추진위는 회의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등 단체 창립에 박차를 가했다.

위계적 질서를 추구하는 것이 아닌 민주적이고 자율성을 담보하는 단체 특성상 여성불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했기에 6월8일 공청회를 개최, 단체 조직구성과 운영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어 20개 교구본사 주지를 지도법사로 위촉하고, 발기인 1180명이 동참하며 조직 구성을 마무리 한 전국여성불자회는 이날 창립법회를 개최하게 됐다.

전국여성불자회는 총무원장을 증명으로, 포교원장을 총재로, 그 아래로 자문위원단, 상임지도법사, 회장 ,부회장단, 직능위원회, 교구위원회로 구성된다. 특히 직능과 교구위원회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만큼 각 교구별 여성 조직 활성화를 위해 교구본사와 연계한 종합적인 지역 전법활동을 구현할 것이며, 계층별·직능별로 분화된 여성불자들의 활동을 조직화해 전국적 전법 역량을 공유하고자 한다. 포교원은 전국여성불자회가 역량을 조직화시켜 대사회 활동 수행으로까지 영역을 확장시켜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종단 대표 포교조직으로 육성해 중앙신도회, 포교사단, 전국여성불자회 3개 축을 중심으로 새로운 전법을 펼쳐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

이러한 각고의 노력 끝에 창립법회를 봉행하는 만큼 총무원장 원행 스님도 여성불자회에 대해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원행 스님은 “재가불자들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갈 단체 창립을 진심으로 치하한다”며 “부처님께서는 일찍이 여성도 출가해 아라한의 깨달음을 이룰 수 있다며 여성 출가의 길을 여셨다”고 했다. 이어 “숭유억불 시대 한국 불교불교 명맥 유지에도 여성불자들의 역할은 중추적이었다. 오늘날 한국불교의 법회, 보시, 봉사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부분의 소임자들은 여성”이라며 여성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한 스님은 “조계종의 정체성을 가지고 지역과 계층에서 활동하는 여성 불자들의 활동을 조직하는 것이 절실하다. 오늘 창립하는 전국여성불자회는 대사회활동에 앞장서주기 바라며, 명실상부한 종단 대표 여성단체로 활동할 수 있도록 종단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포교원장이자 전국여성불자회 총재 범해 스님은 “부처님께서 전도선언을 통해 많은 이들을 전법의 길로 나서게 하셨듯 오늘 우리들 역시 길을 떠나고자 한다”며 “한국 여성불교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자애로움으로 생명과 평화의가치를 실현하고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널리 알려 나가며 한국불교 여성불자들의 권익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불교적이고 민주적인 조직을 세워 백련 한 송이가 108연꽃을 피워내는 듯 조계종단의 대표 포교조직으로 발전해 나가길 기원한다”고 격려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도 창립 축하메시지를 보내왔다. 특히 종단 행사 외 대통령이 축하메시지를 보낸 것은 이례적인 일로, 전국여성불자회의 위상과 여성불자들의 권위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윤 대통령은  전병극 문체부 제1차관이 대독한 축사에서 “여성들의 사회적 위상과 역할이 더욱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며 “불교계 역시 곳곳에서 여성들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여성들의 활동을 전국적으로 지원하고 조직해 나가는 전국여성불자회가 창립된다 하니 매우 반갑고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종회의장 정문 스님도 “불교에서 여성의 역할은 부처님 당시부터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불교 전래 후 불법 홍포 역사의 굽이마다 여성들 역할이 없었다면 한국불교의 오늘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소중한 여성불자들을 보듬고 인재불사에 매진해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여성조직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창립을 축하했다.

전국비구니회장 본각스님도 “전국여성불자회는 한국 여성불교에 한 획을 긋는 대작불사다. 정통성을 계승한 명실상부한 단체를 갈망하던 우리 여성불자들에게 감로수같은 존재”라며 “여성 불자들은 불교 토대를 다지는데 커다란 역할을 해왔다. 이제는 서루 나누어질 것도 대립할 것도 없다. 함께 손잡으로는 노력이 필요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내빈의 축사가 마무리 된 후 지도법사단 위촉이 진행됐다. 이날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 부회장 초격 스님(봉선사 주지)이 대표로 위촉장을 받았다.

초격 스님은 "교구본사주지협 회장 덕문 스님을 비롯한 모든 교구본사 주지스님들은 한 마음 한뜻으로 새로운 여성불자 조직의 창립을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며 “특히 종단 포교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교구별 포교 조직을 구성하기로 했다. 우리가 부처님의 법을 전하는데 있어 가장 소중한 단위가 교구와 지역이다. 이 자리에 모인 여성 불자들은 교구본사 주지스님들의 지도 아래 꼭 필요한 불교활동을 펼쳐주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이어 "여성불자들은 한국불교의 포교현장에서 다양한 역할을 담당해왔다. 흘린 땀과 수고에도 불구, 이를 뒷받침할 조직과 지원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 지역 여성의 권익을 대변하며 사회를 청정하게 만들어주길 바란다. 전국 교구본사 주지들 역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임원 위촉식이 이어졌다. 전국여성불자회는 3차 회의를 통해 초대회장과 수석부회장을 결정, 오늘 창립법회에서 이를 공개했다. 초대회장은 김의정 조계사 신도회장이며 수석부회장은 이연화 은해사 신도회장이다. 이들의 임기는 2년이다.

김의정 초대회장은 위촉장 수여 후 “큰 스님의 격려처럼 한국불교에 여성불자들이 기여한게 많다”며 “전국여성불자회의 창립은 새로 출발하는 여성포교를 알리는 중요한 기점이다. 앞으로 회원들과 똘똘뭉쳐 하나의 목소리를 내며 전국을 불법홍포의 장으로 만들겠다”며 당찬 의지를 피력했다.

이와 함께 교구 및 사찰 단체 대표를 발표했다. 앞으로 이들을 중심으로 위원회를 구성, 추후 전국여성불자회 정관과 회칙, 조직 구성 체계 등 구체적인 사항을 정한 뒤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김민아 기자 kkkma@beopbo.com

[1638호 / 2022년 6월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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