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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등학생들 삶에 스며든 불교

  • 해외
  • 입력 2022.06.24 20:29
  • 호수 1638
  • 댓글 0

학교·14개 사찰 협업 강의 진행
불자모임·법회 체험 위주로 운영
“삶에서 불교 실천하는 법 배워”

교수들과 고등학교 학생들이 사찰에서 찍은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교수들과 고등학교 학생들이 사찰에서 찍은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세계 곳곳에서 불교문화가 꽃피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불교를 알리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특히 동남아시아권에서의 전쟁 이후, 미국에 정착한 수천 명의 불교국가 출신 난민과 이민자들은 불교포교의 구심점으로 자리 잡았다. 이런 가운데 미국 매사추세츠주 메리맥 계곡의 학교와 사찰들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불교를 알리는 강의를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해외매체 트라이시클은 6월9일 “작은 시골마을로 이루어진 매사추세츠주 메리맥 계곡 지역에 다양하고 활기찬 불교가 있다”며 “학교와 베트남,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중국, 일본 등 다양한 전통과 민족을 대표하는 14개 불교사찰이 미국 각지에서 온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10주간 불교강의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메리맥 계곡 안도버에 위치한 사립기숙학교 필립스 아카데미는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7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뒷마당에서 불교도의 이야기 듣기’ 강의를 진행했다. 강의를 주관한 ‘피난처가 되다: 아시아계 미국인 불자들의 목소리 높이기’ 책의 저자 천싱 한 교수와 앤드류 하우스 종교 및 철학 교수는 지역의 12개 불교사찰을 비롯해 보스턴, 캠브리지의 불교사찰과 협의해 미국에 있는 다양한 불교를 경험할 기회를 학생들에게 제공했다. 학생들은 불자모임, 법회 등에 참석하고 스님과 차담을 나누는 등 불교에 직접 뛰어들어 체험했다.

학생들은 미국 전역의 불교학자 및 지역사회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온라인 불교 발표를 성공적으로 마치기도 했다. 또 하버드 신학대학원 연구원들이 진행하는 ‘다원주의 프로젝트’를 돕기 위해 방문했던 불교사찰들의 소개서를 직접 작성하고 제공했다. 프로젝트 담당자인 다이아나 에크 비교종교학 교수는 “필립스 아카데미 학생들은 다른 사람들이 불교를 이해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수업이 결실을 맺어 미국불교에 대한 학생들의 개념은 ‘백인 개종자 중심’이라는 것에서 ‘다양한 아시아 문화가 미국에 뿌리내린 것’으로 바뀌었으며 불교와 불자에 대한 고정관념도 사라졌다. 

하우스 교수는 “학생들이 강의를 수강하지 않았다면 일부 불자들이 왜 명상과 다른 방식으로 수행하는지 물었을 것”이라며 “체험 위주의 강의는 학생들이 불교의 다양성을 빠르게 이해하도록 도왔다”고 전했다. 한 교수는 “한 학생은 자비를 실천하는 것이 교과서로 읽는 것보다 더욱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학생이 주도적으로 체득하는 방식이 훨씬 도움됐다”고 설명했다. 

텍사스 휴스턴 출신의 고등학생 멜리사 다마세노는 자신의 삶에 부처님 가르침을 적용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는 “다양한 전통불교문화를 간직한 사찰들은 불교교리는 물론 미국에서 다채로운 인종과 이민자들이 불교를 어떻게 발전시켜왔는지 보여주었다”며 “교과서로만 배우는 이론적인 불교가 아닌 현실적인 불교라는 점에서 삶에 적용하기가 더 쉬웠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어바인에서 온 레슬리 탄은 반아시아적 범죄가 증가하면서 여러 불교사찰이 파괴된 남부 캘리포니아의 불교에 관심 가지게 됐다. 그는 “교과서에서 개념을 배우는 것과 사찰에서 경험하고 삶에서 실천하는 것은 훨씬 다르다”며 “과정을 수강하기 전까지 고향 캘리포니아에 사찰과 불자들이 얼마나 존재하는지 인식하지 못했기에 돌아가면 직접 둘러볼 생각”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윤태훈 기자 yth92@beopbo.com

[1638호 / 2022년 6월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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