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뫼 정현식 작가가 6월30일부터 7월13일까지 서울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제15회 서예전시회를 개최한다.
몽필생화(朦筆生花), ‘흐릿한 붓 끝에 꽃이 피다’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는 수행과 명상, 인문학을 통한 철학적 사유로 창작활동을 펼쳐온 정 작가의 16폭 ‘임제록’ 병풍을 비롯해 수묵점묘(水墨點描), 지총(紙塚) 등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수묵점묘는 이번 전시를 통해 공개되는 새로운 창작 작품이며, 지총은 버려지는 화선지를 재활용해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시도한 시대정신이 담긴 작업이다. 이와 함께 전통적인 한지와 더불어 옻칠종이, 대마지, 고지 등 다양한 화선지를 활용한 작품도 소개한다.
정현식 작가는 “이번 전시는 2019년 6월 서울 백악미술관과 같은 해 11월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개최한 ‘나는 서예로 가출했다’ 이후 3년 만에 여는 개인전”이라며 “한글 민체와 한문 서체의 조화를 이루고 호환성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작품들을 소개할 뿐 아니라 해학적인 글씨의 형상 체계를 통해 추상성과 독창성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정 작가는 대한민국 서예대전을 비롯한 각종 서예대전에서 심사위원장및 운영위원 등을 지냈으며, 서예문화상, 경상북도문화상, 올해의 서체상 등을 수상했다. 솔뫼민체, 솔뫼한자체, 손편지체, 광개토대왕비체 등 9개의 서체를 개발했으며 현재는 경주에 자리한 솔뫼문자예술연구소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번 전시에는 정현석 작가의 작품 외에도 MZ세대 작가들과 함께 가구, 의류, 영상, 포스아트 등 서예의 스펙트럼을 확대한 작품도 선보인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639호 / 2022년 7월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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