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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지원은 굶주리는 중생들 감싸안는 보살행”

  • 교계
  • 입력 2022.07.04 19:29
  • 수정 2022.07.05 10:31
  • 호수 1640
  • 댓글 0

평불협 회장 법타스님, ‘평불협 30년사’ 발간
식량난 해결·유적 복원 등 남북교류에 큰 기여

평불협 회장 법타 스님.
평불협 회장 법타 스님.

한반도 평화를 발원하며 남북불교교류에 힘써온 사단법인 평화통일불교협회(회장 법타 스님, 이하 평불협)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그동안 발자취를 되새기고 향후 남북관계를 전망하는 ‘평불협 30년사’를 발간했다.

평불협 회장 법타 스님은 7월4일 인사동에서 창립 30주년을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통일부 산하 불교계 사단법인체인 평불협은 1992년 2월12일 출범해 활발한 남북교류 활동을 펼치며 평화통일을 위해 앞장섰다. 법타 스님은 평불협 창립 배경에 대해 “우리 민족 구성원 모두에게는 남북분단의 고통으로 인한 민족고(民族苦)를 조속히 해소해야 할 역사적 소명이 있다”며 “통일운동이야말로 진정한 보살의 길이며, 이를 행동화한 것이 평불협의 창립”이라고 밝혔다.

법타 스님은 평불협 창립 이후 북한의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진력했다. 1994~1995년 북한엔 극심한 가뭄과 대홍수가 발생해 식량난이 심각했다. 이에 1997년 황해남도 봉산군 성불사 인근에 ‘금강국수공장’을 설립하고, 1998년 초부터 매달 60t의 밀가루를 인천항에서 북한 남포항으로 보내 하루 7700인분의 국수를 만들었다. 국수는 성불사 인근 병원·유치원·학교 등에 제공됐다. 평양에도 빵공장을 설립·운영하며 배곯은 이들을 적극 도왔다. 통일운동 과정에서 옥고를 치르기도 했지만, 통일부에 신고된 평불협의 대북지원금액만 50여억원에 달한다.

이날 법타 스님은 평불협 창립 30주년을 맞아 발간한 ‘평불현 30년사’를 발표했다.
이날 법타 스님은 평불협 창립 30주년을 맞아 발간한 ‘평불현 30년사’를 발표했다.

남북불교교류를 위한 유적 복원에도 힘썼다. 법타 스님은 1998년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금강산 개발 피위임자인 금강산국제그룹과 ‘금강산 문화재 복원을 위한 합의서’를 체결했다. 이후 신계사 복원을 첫 과제로 복원불사를 추진했다. 법타 스님의 노력에 힘입어 2001년 11월 조계종이 신계사 터 현장지표조사를 시작했고 2004년 11월20일 대웅전 낙성식을 봉행했다. 또 2003~2006년 조선불교도연맹이 요청한 59개 북한사찰 단청불사와 관련해 단청면적 12만3715㎡에 필요한 안료 4만7260㎏를 지원하고, 북한 스님들을 위한 홍가사 200바탕과 장삼옷감을 후원했다.

이밖에도 군사독재시설 동베를린 간첩단 사건으로 억울하게 중형을 받았던 세계적인 작곡가 고 윤이상 선생의 명예회복을 위한 인권활동을 비롯해 남북불교교류 성과 등을 담은 학술세미나, 통일학당 및 통일법당 운영을 통한 포교확장 사업 등을 펼쳤다.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과 2010년 천안함 폭침 등 잇따른 사건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활동에 제약이 생겼지만, 평화통일을 향한 간절한 염원은 계속됐다. 법타 스님은 “북한의 핵개발 위협과 실제 북한 상황을 알기 어려워지면서 북한을 적으로만 여기는 부정적인 견해가 많아 안타깝다”며 “대북지원은 북한의 체제를 돕는다는 의미가 아닌 굶주리는 중생들을 보살심으로 감싸 안는다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법타 스님은 남북교류가 중단된 이후부터 통일의식 제고를 위한 교육과 법회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날 선보인 ‘평불협 30년사’에는 평불협 소개, 평불협 연보, 평불협 활동과 성과, 평불협 자료실, 북한불교의 현황과 조선불교도연맹 등 총 5장으로 구성됐으며, 96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활동자료를 집약했다. 법타 스님은 “평불협 출범 이래 평화통일에 기여하고자 진력해왔지만 남북교류가 중단된 작금의 상황은 마치 ‘잃어버린 30년’처럼 허망하다”면서 “평불협의 남북교류 활동이 평화통일의 밑거름이 되고, 향후 불교계의 통일운동에 지표가 되길 바라는 염원을 담아 30년사를 정리했다”고 발간 이유를 밝혔다. 이어 “동체대비의 보살행을 실천하는 ‘통일보살’들이 더 많이 배출되고 남북 화합을 위해 적극적으로 역할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1640호 / 2022년 7월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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