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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일자리와 불교복지

기술과 환경이 변화하면서 노인들의 평균 수명도 길어졌고, 노년기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고민해야할 시점이 왔다. 은퇴 후 노인들은 소득보장, 사회참여를 지속적으로 요구했고, 2004년 노인일자리 사업이 도입되면서 공익·민간 부문에서 많은 일자리가 제공됐다. 그에 따라 노인들의 빈곤문제 해결, 활발한 사회참여, 삶의 질 개선 등 여러 긍정적인 효과를 낳았다.

올해 5월 경기연구원이 발표한 ‘60세이상 노인 노동자의 노동 환경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인노동자의 97.6%가 계속 일하기를 희망한다고 응답했다. 설문에 참여한 노인 중 46.3%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하고 싶다’고 답했고, 이 중 38.1%는 경제활동의 이유를 ‘돈’으로 꼽았다. 이렇다 보니 각 지자체에서도 노인들에게 공공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기관뿐 아닌 민간영역에서도 이뤄지고 있는데 이 가운데 불교계 노인복지관에서도 노인들의 인생 이모작 준비에서부터 일자리 연계를 통한 재도약 발판까지 마련해주고 있어 주목된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 위탁운영하는 서울노인복지센터 부설 어르신취업지원센터(센터장 희유 스님)는 시니어 취업교육에서부터 지원, 알선까지 노인이 겪는 어려움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체제를 갖췄다. 

이곳은 구직자의 욕구를 반영해 시니어 적합 일자리를 개발한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두고 있다. 배달의 민족, 디어라운드 등 기업과 협력해 어르신들이 가능한 일자리 영역을 개척하고 있으며 지역사회 자원과 연계해 일자리를 발굴하고, 맞춤형 커피실습교육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노인들의 경우 정보 접근성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센터에서는 일자리 읽어주는 영상 콘텐츠, 카카오톡 알림 서비스, 이력서 작성, 면접 준비 등을 제공하고 있다. 

그 결과 2019~2020년 어르신 적합 직종 3개를 개발해 75명이 구직에 성공했고, 개소부터 2020년까지 7916명이 취업했다. 만 60세를 대상으로 하는 시니어인턴십도 2021년 195명이 참여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와 함께 종로노인종합복지관도 종로구청과 연계해 플러스카페를 운영 중이다. 복지관 내 바리스타 교육과정을 개설, 자격증을 취득한 노인을 대상으로 카페에 취업시키는 형태다. 복지관이 배출한 자격 갖춘 바리스타를 채용할 경우 실력 검증도 별도로 필요 없다. 또한 복지관의 특화사업 중 하나인 ‘종로&장금이’ 장카페에서는 어르신들이 직접 담근 장을 판매해 어르신들에게는 노동의 기회를, 복지관은 수익 창출이라는 이익 구조를 정착시켰다. 

2052년 한국사회는 65세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는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고령인구에 대한 일자리 문제는 이제 또 하나의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불교복지관이 앞서 진행하고 있는 노인 일자리 창출 사업은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 받기에 충분하다.

김민아 기자 kkkma@beopbo.com

[1640호 / 2022년 7월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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