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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교육 기간 현행 4년 유지해야” 64.7%

  • 교계
  • 입력 2022.07.12 09:49
  • 호수 1640
  • 댓글 3

조계종 교육원·법보신문 공동
기본교육기관 교육종책 설문

‘기간 조정 필요하다’ 32.3% 본사주지 전원 ‘조정 불필요’

조계종 중진스님들의 절반 이상(64.7%)이 현행 4년의 의무기본교육 기간을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의무기본교육 기간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32.3%에 그쳤다. 

그동안 조계종 내부에서는 현행 4년의 기본교육기관의 의무 수학 기간을 두고 ‘전통교육과 현대적 교육을 아우르기 위해 교육 기간을 늘려야 한다’와 ‘출가연령이 늦어지는 현실에서 교육 기간이 길다’는 의견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현행대로 4년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응답이 ‘조정할 필요가 있다’보다 2배가량 많아 의무기본교육 기간을 현행대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높다는 것을 반영했다. 

교구본사 주지스님은 응답자 전원이 ‘기간 조정이 필요없다’고 답했고, 중앙종회의원도 ‘필요없다’는 응답(61%)이 ‘필요하다’(36.6%)보다 월등히 많았다. 또 사찰승가대학 및 기본선원 교직자와 동국대 교직자도 각각 58%, 80%가 ‘필요없다’고 답한 반면, 중앙승가대 교직자는 66.7%가 ‘필요하다’고 답해 ‘필요없다’(33.3%)는 응답보다 2배가량 많아 눈길을 끌었다. 

‘기간 조정이 필요없다’는 이유와 관련해서는 “사미(니)로서 기본 소양을 기르고 습의를 배우는 데는 4년이 적당하다.” “세속에서 살아온 분들이 중물이 들기 위해서는 적어도 기본교육 4년은 배워야 한다.” “승가의 특징은 화합인데 개인주의적인 현대인들에게 4년간 대중생활을 통해 서로 양보하고 화합하는 기본 소양을 길러야 한다.” 등의 의견을 들었다. 

‘현행 4년의 의무기본교육 기간을 조정해야 한다’는 답변 가운데는 ‘줄여야 한다’가 52.4%로 가장 많았으며 ‘늘려야 한다’는 응답은 28.6%에 그쳤다. 중앙종회의원은 73.3%가 ‘줄여야 한다’, 13.3%가 ‘늘여야 한다’고 답했다. 사찰승가대 및 기본선원 교직자 가운데 55.6%가 ‘줄여야 한다’를 택했고, ‘늘려야 한다’는 의견은 27.8%에 그쳤다. 

‘의무 기본교육 기간을 줄여야 한다’는 이유와 관련해서는 “출가연령이 고령화되면서 학인들의 연령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출가자 최종 학력이 대졸 출신이 많다. 승가교육에 필요한 필수과목 중심으로 대폭 줄여 의무기본교육 기간을 단축해야 한다.” “행자교육을 1년으로 늘리고, 기본교육을 3년으로 줄이는 대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 

이번 설문에서 ‘기본교육 기간을 줄이면 몇 년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냐’에 대해 응답자의 54.5%가 ‘3년’을 선택했다. ‘2년’이 40.9%, 1년이 4.5%로 뒤를 이었다. 반면 ‘기본교육 기간을 늘려야 한다’는 이유와 관련해선 “4년으로 기본교육의 목표에 도달할 수 없다.” “티베트의 승가교육은 20년이 넘으며, 유급제도까지 두고 있다. 그에 비하면 우리의 교육 기간은 너무 짧다.” “사찰승가대학을 나와 2차 기관인 동국대, 중앙승가대, 기본선원 등에서 전문성 있는 교육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 “대학원 2년 과정까지 의무교육 기간으로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기간을 늘린다면 얼마나 더 연장하는 것이 적정한가’에 대해 응답자의 80%가 ‘2년 연장’을 택했다. ‘3년 연장’도 20%에 달했다.

□ 교육특별분담금 지원 우선 순위

 “사찰승가대 학인 지원금으로 사용해야” 31.1%

학인 교육환경 개선 필요 반영…‘중승대 지원’ 21.8% 2위
종회의원, ‘학인 지원’ 1순위 거론…‘상주교수 지원’은 낮아

조계종 중진스님들의 31.1%가 종단 교육특별분담금을 ‘학인에 대한 직접 지원금’으로 우선 활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중앙승가대에 대한 지원’(21.8%), ‘사찰승가대 상주교수 지원’(19.3%), ‘종단 장학승 장학금’(16.8%)도 뒤를 이었다. 

조계종 교육원(원장 진우 스님)과 법보신문이 종단 중진스님 18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기본교육기관 교육종책 마련을 위한 설문조사’에서 ‘교육특별분담금 지원 우선순위’에 대한 설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교육특별분담금은 조계종 ‘사찰문화재보존 및 관리법’에 따라 문화재관람료 사찰이 중앙승가대 교육불사 및 승가교육불사를 위해 문화재구역입장료 총수입의 5%를 총무원에 납부하는 기금을 말한다. 문화재구역에 입장하는 탐방객들의 수에 따라 매년 변동이 있지만 조계종 중앙종무기관 세입세출 결산서에 따르면 매년 평균 22억원 남짓이다. 

조계종은 교육특별분담금을 매년 교육불사특별회계에 반영해 중앙승가대 지원 및 기본교육기관 교육지원, 장학사업 등 교육사업 예산으로 집행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특별분담금 규모가 크지 않아 중앙승가대 지원 및 기타 교육사업을 진행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교육특별분담금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요구될 수밖에 없다. 

이번 설문에서는 교육특별분담금에 대한 우선 지원 사업과 관련해 △중앙승가대 지원금 △중앙승가대 학인등록금 △동국대 수행관 지원금 △사찰승가대 상주교수 지원비 △종단 장학생 장학금 △학인에 대한 직접 지원금 △기타의 7개로 나눠, 응답자가 1~5순위를 정해 답하는 방식으로 물었다. 설문 예시로 제시된 안은 교육원이 그동안 교육기관 교직자 간담회 등을 통해 제기된 의견을 정리한 것이다. 

그 결과 응답자의 31.1%가 1순위로 교육특별분담금을 ‘학인에 대한 직접 지원금으로 우선 활용해야 한다’고 꼽았다. 이는 사찰승가대학에서 수학하는 학인들에 대한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종단 차원에서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뒤를 이어 ‘중앙승가대 지원’이 21.8%, ‘사찰승가대 상주 교수 지원’이 19.3%, ‘종단 장학생 장학금’이 16.8%, ‘기타’가 3.4%로 나타났으며 ‘동국대 수행관 지원’은 1순위로 거론되지 않았다. 

교구본사 주지스님은 1순위로 ‘학인에 대한 직접 지원’ ‘중앙승가대 지원’ ‘사찰승가대 상주교수 지원’을 각각 28.6%로 동일하게 꼽아 고른 분포를 나타냈다. 

중앙종회의원은 36.4%가 ‘학인에 대한 직접 지원’을 꼽았으며, 뒤를 이어 ‘중앙승가대 지원’(27.3%), ‘중앙승가대 학인 등록금 지원’(18.2%), ‘종단 장학생 장학금’(12.1%) 순으로 선택했다. 반면 중앙종회의원 가운데 ‘사찰승가대 상주교수 지원’을 1순위로 선택한 응답은 3%에 그쳤다. 사찰승가대학 및 기본선원 교직자는 1순위로 ‘학인에 대한 직접 지원’(31.9%)을 꼽았고, ‘사찰승가대 상주교수 지원’도 29.8%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중앙승가대 지원’과 ‘중앙승가대 학인 등록금 지원’은 각각 6.4%, 4.3%에 그쳐 상대적으로 낮게 집계됐다. 

중앙승가대 교직자의 경우 75%가 1순위로 ‘중앙승가대 지원’을 꼽아 다른 응답 그룹에 비해 월등히 높았고, ‘학인에 대한 직접 지원’은 12.5%에 그쳤다. 동국대 교직자도 55.6%가 ‘중앙승가대 지원’을 1순위로 꼽았고, ‘종단 장학생 장학금’이 22.2%, ‘학인에 대한 직접 지원’과 ‘사찰승가대학 상주교수 지원’이 각각 11.1%를 기록했다. 

□ 승가교육 발전 방안 제언

“승가정체성 확립 위한 전통교육 강화해야”

승가교육, 기본·전문과정 이원화
교육원 “공청회 거쳐 제도화”

설문조사에서는 “기본교육은 사찰승가대 중심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조계종 승가교육 발전 방향에 대한 주관식 설문도 진행했다. 그 결과 총 84건의 의견이 접수됐다. 

응답자들은 “승가교육은 단기적 관점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출가자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승가로서의 위의를 갖출 수 있는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응답자의 다수가 “승가의 기본교육은 사찰승가대학을 중심으로 전통교육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시대가 변해갈수록 오히려 전통승가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중앙승가대나 동국대는 교학적으로 폭넓게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갓 출가한 학인에게 승가의 정체성을 함양하는 데 한계가 있다.” “지식 위주의 교육으로는 감동을 줄 수 없다. 스님다운 기품이 있으려면 사찰승가대학의 가치를 평가절하해서는 안 된다.” 등을 이유로 꼽았다. 

때문에 기본교육기관의 조정에 있어서도 “사찰승가대학에서 우선 수학한 뒤 중앙승가대와 동국대에 진학하는 방식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특히 다수 응답자들이 “교육과정을 기본과 전문과정으로 나눠, 사찰승가대에서 기본과정을 마치고 중앙승가대와 동국대에서 전문교육을 받는 방식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응답자 가운데는 “출가자가 제대로 된 승가의 일원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최소 10여년 이상의 교육이 지속돼야 하지만 현재 우리 종단은 기본교육기관에서 4년 교육 이후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며 “종단 차원에서 구족계 수계 이후 스님들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재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밖에 “기본교육과정에서 염불과 전통의식 등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등의 의견도 나왔다. 조계종 교육원은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종도들의 다양한 의견을 확인했다”며 “향후 공청회 및 중앙종회 등과 협의를 거쳐 제도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640호 / 2022년 7월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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