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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학문아닌 삶으로 만나야”

기자명 법보신문

리타그로스 교수와의 e-mail 일문일답

△불교페미니즘과 페미니즘은 어떻게 다른가?

모든 사람이 동의할 수 있는 페미니즘에 대한 표준적 정의는 없다. 나는 페미니즘을 “성별(gender) 역할이라는 감옥으로부터의 자유”라고 정의한다. 이 정의를 택한다면, 페미니즘과 불교 페미니즘간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 왜냐하면 불교 또한 성별은 환상이며 자성이 공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페미니즘을 ‘남성에 반하는 것(anti-men)’으로 본다면, 불교페미니즘은 이와는 다를 것이다. 왜냐하면 불교는 어떤 사람이나 어떤 집단도 적으로 간주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페미니즘은 분노를 유발시키고자 하는 측면도 있는데, 불교는 명상을 통한 화/분노에 대한 해독을 가르친다. 내게 있어서 불교는 화를 날려보내는 것을 가르쳐주는 것이기도 하다.

△현대사회에 불교가 공헌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많은 것을 공헌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공헌은 폭력 위에서 번창하고 있는 세계에 대하여 불살생과 비폭력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보다 중요한 공헌은 불교명상이다. ‘비폭력을 믿지만 실제로는 비폭력적 방법으로는 생존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불교명상은 평화로운 비폭력의 마음을 개발케 할 수 있다. 또한 일이 잘 되지 않거나 일의 결과가 회의적일 때도 불교는 세계 안에서 실망하지 않고 세계 안에서 적극적으로 살 수 있게 한다.

△최근 연구하고 있는 주제는?

불교뿐만 아니라 인구문제와 생태학과 같은 현대사회문제들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다. 또한 불교와 기독교간 대화, 신앙의 다수성 문제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있다. 최근 불교와 기독교간 대화에 관한 3권의 책을 출판하였는데, 다음 계획하고 있는 책은 종교의 다원성에 대한 것이다.

△현재 불교학자들이 직면하고 있으며 극복해야할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미국의 불교학자들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객관적”이어야 한다는-학자 스스로는 불교를 실천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는- 것이다. 고전언어에 대한 역량과 번역을 지나치게 강조하면서도, 불교의 가르침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에 대해서는 강조하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

△불교를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불교를 경험적으로 탐구해야한다. 즉 단지 공부대상으로서가 아니라 삶 자체로서 불교를 만나야 한다. 이러한 태도가 불교를 더 깊게 이해하도록 할 것이다. 또 현대가 안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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