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조계사(주지 지현스님)와 행복나눔 가피봉사단(단장 김문주)이 중복을 맞아 무더위 속에서도 깨끗한 관내 환경을 위해 묵묵히 비지땀을 흘리는 환경미화원에게 영양 가득한 사찰도시락을 전달하며 감사를 전했다.
서울 조계사와 행복나눔가피봉사단은 7월26일 조계사 승소에서 ‘나누면 따뜻한 사찰 밥상’ 전달식을 진행했다. 전달식에는 조계사 사회국장 정수 스님, 문맹훈 종로구 청소작업팀장, 김연수 가피봉사단 부단장, 환경미화원, 가피봉사단원 등이 참석했다.
이번 도시락 전달은 가피봉사단 측에서 종로구청 측에 먼저 제안한 것으로, 무더위에 코로나19까지 겹쳐 고생하는 환경미화원들이 사찰 보양식을 통해 더위를 잠시라도 이겨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 공모사업으로 선정됨에 따라 1000만원을 지원받고, 자부담 200만원을 더해 도시락을 마련, 중복을 맞아 전달하게 됐다.
특히 이번 도시락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반찬이 아닌 가피봉사단원들이 새벽부터 직접 조리해 의미를 더했다. 단원들은 영양소를 고려한 반찬을 구성, 그에 맞춰 25일 직접 재료를 구입했다. 이후 오전 3시부터 단원들이 반찬 하나하나를 만들기 시작해 영양밥, 채계장, 버섯탕수 콩조림, 연근조림, 김치 등 맛깔나는 사찰 반찬을 완성할 수 있었다. 이후 단원들은 조를 나눠 만든 반찬과 국을 부족함이 없도록 푸짐하게 3단 도시락에 담아냈다.
완성된 사찰도시락과 함께 수박은 전달식 후 종로구청 소속 미화원과 협력업체로 각각 전달됐다.
문맹훈 청소작업팀장은 “조계사에서 환경미화원들을 위해 사찰 도시락을 준비해주셨다는 소식을 듣고 다들 너무나 기뻐했다”며 “폭염 속에서 일하는 미화원분들이 도시락을 드시고 조금 더 보람차게 일하지 않을까 싶다. 바람이 있다면 내년에도 이런 자리가 또 마련됐으면 한다”고 감사를 전했다.
조계사 사회국장 정수 스님은 “무더위가 심해질수록 땡볕에서 근무하시는 환경미화원 분들의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오늘 준비한 정성 가득한 도시락 드시고 건강 관리에도 각별한 신경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연수 가피봉사단 부단장은 “우리 주변에서 일심히 일해주시는 환경미화원들을 보면서 늘 식사라도 대접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특히 땀이 많이 날수록 영양보충이 매우 중요하다. 제절 식재료로 만든 영양과 정성의 도시락을 드시고 힘내셨으면 좋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김민아 기자 kkkma@beopbo.com
[1643호 / 2022년 8월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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