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계종 사노위 “미얀마 군부 민주인사 사형집행 규탄”

  • 사회
  • 입력 2022.07.28 16:47
  • 수정 2022.07.28 16:50
  • 호수 1643
  • 댓글 0

7월28일, 서울 주한미얀마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 진행
입장문 대사관에 전달…희생자 극락왕생 발원 기도회도

46년 만에 민주화 활동가 4명에 사형을 집행한 미얀마 군부를 향해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지몽 스님, 이하 사노위)도 살생을 자행하는 미얀마 군부에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사노위는 7월28일 서울 한남동 주한미얀마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얀마 군부의 민주인사 사형집행 규탄과 군부 퇴진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는 사노위 위원 고금·시경·혜문·동신·대각·현성·시원 스님과 량희 인권활동가 등이 함께했다.

사노위는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지난해부터 미얀마 민주주의와 평화를 발원하며 희생자 극락왕생 기도회, 오체투지 등을 펼쳤다. 특히 무고한 미얀마 시민들이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목숨을 잃자 특별입국을 신청하기도 했다.

이날 사노위 부위원장 고금 스님은 “불탑과 불상의 나라 미얀마에서 불교의 계율을 정면으로 위반한 사형집행이 일어났다”며 “탐욕에 사로잡혀 민주인사에 대한 사형집행을 명령한 군부는 자비의 나라 미얀마를 더 이상 욕되게 하지 말고 지금까지 저지른 만행에 대해 부처님과 미얀마 국민들에게 참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노위 서원 스님은 “전 세계가 사형제 폐지를 외치는 가운데 이익에 대한 욕망으로 타인을 희생시킨 미얀마 군부의 죄는 결코 가볍지도 타당하지도 않다”며 “현재도 많은 미얀마 국민이 구류 중에 있어 우려가 크지만, 미얀마에 민주주의와 평화가 깃드는 그날까지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미얀마 군부의 사형집행에 대한 입장문도 발표됐다. 사노위는 입장문에서 “미얀마의 정치범 사형 집행은 1976년 이후 46년 만”이라며 “미얀마 민주주의 역사를 46년 전으로 되돌리면서 전 국민을 협박하는 군부의 야욕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군부는 지금이라도 미얀마 국민들에게 민주주의를 돌려드리고 퇴진해야 한다”며 “군부가 물러가고 미얀마에 부처님의 미소 같은 평온이 찾아오길 진심으로 발원한다”고 강조했다. 사노위는 입장문을 미얀마대사관 측에 전달하는 것으로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기자회견에 이어 사형집행으로 생을 마감한 활동가 4명의 넋을 기리는 기도회가 열렸다. 고금 스님의 법고의식으로 시작된 기도회는 서원 스님의 집전으로 10분가량 이어졌다. 폭염 날씨로 스님들의 머리에는 금세 땀방울이 차올랐지만 염불과 기도로 미얀마의 평화가 조속히 찾아오길 간절히 염원했다.

한편 미얀마나우 등 현지언론과 AFP 등 외신은 7월25일 미얀마 군부가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소속 표 제야 또(41) 전의원과 민주화 운동가 초 민 유(53) 등 민주 진영 인사 4명에 대해 사형을 집행했다고 보도했다. 미얀마에서 정치범에 대한 사형이 집행된 것은 1976년 이후 46년 만이다. 특히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군부 쿠데타 이후 117명이 사형 판결을 받은 상태로, 추가 사형집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1643호 / 2022년 8월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