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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비구니 14人 달라이라마에 법을 묻다

기자명 남배현
  • 교계
  • 입력 2004.03.22 13:00
  • 댓글 0
한국의 비구니 14명이 인도 북부의 오지인 다람살라에 주석하고 있는 달라이라마를 친견하고 법을 구했다. 한국의 비구니 스님들이, 그것도 비구니 선원장을 비롯한 선객과 강원의 강주, 강사 등 사실상 비구니 교육을 견인하고 있는 중진급 비구니 스님들이 단체로 달라이라마에 법을 묻기 위한 법석을 마련해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원 봉녕사승가대학 학장 묘엄 스님을 비롯한 울진 불영사 비구니선원장 일휴, 불영사 주지 일운, 전 동학사승가대학 강주 일연, 불영사 선원의 선덕과 선객인 명오·석천·덕신, 봉녕사승가대학 교무 설오 스님 등 한국의 중진급 비구니 스님들은 2월 25일 오후 다람살라 남걀사원 맞은 편에 위치한 왕궁에서 달라이라마를 만나 70여분 동안 공(空)을 명확히 드러낸 경지인 구경각에 이르는 수행과 그 실질적인 방법, 보리심을 증장 시킬 수 있는 정진 등에 대해 질의하고 성하의 명쾌한 답변을 꼼꼼히 챙겼다. 어느 법석에서나 법문을 듣는 대중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기 위해 불법이 배어있는 농담을 곧잘 던지는 달라이라마는 한국 비구니 스님들과의 법에 관한 대화에 앞서서도 “우린 모두가 부처님의 제자입니다. 우리가 받들고 따르는 부처님은 똑 같아요. 그러나 그 제자들인 우리들은 모두가 다르지요”라고 크게 웃으며 가벼운 긴장감을 일순간에 부드러움으로 전환했다.

한국 비구니 스님들은 성하에게 티베트 불교의 수행 체계와 함께 선, 교학의 조화 등 다양한 부분에 대한 법을 청했다. 반면 달라이라마는 처음 대하는 한국의 비구니 스님들에게 한국 비구니 스님들의 수행 방법과 하루 수행 시간, 한국의 법맥이 어디에서부터 이어졌는가 등에 대한 질문을 계속해서 던졌다.

봉녕사승가대학 설오 스님의 주선으로 성사된 달라이라마와 한국 비구니 스님들간의 법에 관한 대화에는 한국의 재가 불자 25명도 함께 해 한국 스님들의 질문과 그에 대한 달라이라마의 답변을 놓치지 않으려 귀를 세웠다. 한국의 비구니 스님들과 재가 불자 순례단 등 40여 대중은 달라이라마를 친견하기에 앞서 24일 오전 30여분간 다람살라 아랫마을 규토 모나트리에서 티베트 카규파의 최고 지도자인 제17대 카르마파를 만나 친견하는 시간도 별도로 가졌다. (719호 커버스토리 참조)

한국 비구니 스님들의 다람살라 구법 여행은 2월 22일부터 3월 1일까지 8박 9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남배현 기자 nba710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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