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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사들, 戒脈 복원 나섰다

기자명 권오영
  • 교계
  • 입력 2004.03.22 13:00
  • 댓글 0
4월 24일 파계사 영산율원 사상 첫 전계식

철우-종진-성우 스님, 제자 10명 계맥 전수



오늘날 조계종을 대표하는 율사들이 신라시대 이후 내려오고 있는 한국불교 전통 계맥(戒脈) 복원에 나섰다.

<사진설명>조계종을 대표하는 율사 스님들이 계맥 복원에 직접 나섰다. 사진은 2003년 1월 23일~25일 파계사 영산율원에서 열린 수계의식 습의산림 법회 모습.

파계사 영산율원(율원장 철우 스님)은 최근 율원장 철우 스님을 비롯해 파계사 주지 성우, 영산율원 율주 종진 스님 등 대표적 율사들과 모임을 갖고, 4월 24일(음력 3월 5일) 오전 11시 영산율원에서 전계식(傳戒式)을 개최하기로 했다.

영산율원은 이에 따라 현재 국내에 남아있는 4대 계맥 중 자운 스님의 계맥을 우선 정립, 이를 계율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젊은 율사 가운데 철우, 성우, 종진 스님의 제자 10명에게 전수할 계획이다.

전계식은 율사들의 계맥을 제자들에게 전하는 의식으로 자신들의 계맥이 누구에게서 이어져 오는가를 인식하고 이를 통해 정통성을 회복하기 위한 것이다.


고려시대 계맥 자료 전무

계를 전하는 것은 신라시대 이후 조선시대까지 이어져 왔으나, 대부분 특별한 의식 없이 스승과 제자사이에서 계첩만 주고받았을 뿐이다. 다만 신라시대와 조선시대에 있었던 전계 관련 자료가 몇몇 큰스님이 남긴 계첩을 통해 전해지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고려시대 계맥이 어떻게 전수됐는지에 대한 기록은 전무한 상태다. 따라서 증명법사를 모시고 계맥을 전수하는 의식을 봉행하는 이번 전계식에는 새로운 의식 체계를 세우는 의미가 담겨있다. 전계식은 육법공양을 시작으로 젊은 율사들에게 법호를 지어주고 계맥을 전수하는 등의 식순으로 진행되며 전계화상 보성 스님이 직접 증명 법사로 나설 예정이다.
전계식을 기획한 영산율원장 철우 스님은 “계맥을 찾는 것은 족보 없이 살던 사람이 족보를 만드는 것과 같다”며 “전계식은 공개적으로 율사들에게 계맥을 전수해 전수 받은 율사들이 정통성을 인정받고 자신의 계맥이 누구에게서 이어지는지를 명확히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님은 또 “특히 신라시대 이후 내려져 오는 계맥을 정리하고 발표한다는 데 이번 전계식은 큰 의미가 있다”며 “한국불교 1600여 년의 역사 중 계맥을 공식적으로 밝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첫 전계식에 대한 의미를 강조했다.

현재 국내에 남아 있는 계맥은 크게 금강선 계맥, 동선 스님 계맥, 통도사 계맥, 자운 스님 계맥 등으로 나눠져 있다. 그러나 이 계맥이 어떻게 형성되고 누구에게서 이어졌는지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다.


中 자료 토대로 복원 착수

대부분 스승과 제자간에 일대 일로 계맥을 전해주는 것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영산율원은 중국에서 발간된 좬불학인명사전좭에 나타난 경·율·론 삼장의 맥이 그려진 도면을 기초로 한국불교 계맥을 정리해 한국 율맥의 전통을 복원했다.

특히 국내에는 전혀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고려시대 계맥을 찾기 위해 중국 청대 보화선(寶華禪) 계맥을 바탕으로 정리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영산율원은 완전하게 계맥을 정리하지 못했고 중국에 남아 있는 자료와 몇몇 스님들의 계첩을 통해 한국불교 계맥을 완전하게 복원할 계획이다.

특히 계맥이 복원되면 한국불교의 계맥이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에 대한 근거가 마련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영산율원은 이와 함께 앞으로도 한국불교의 전통 계맥이 이어질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전계식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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