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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지도사 양성교육 안착…이젠 활용 방안이 과제

  • 수행
  • 입력 2022.08.19 20:00
  • 수정 2022.08.23 09:10
  • 호수 1645
  • 댓글 0

불자 감소 대안으로 주목…치유·힐링 열풍타고 관심 고조
불교상담개발원 등 교육·자격 과정 개설…1700여명 배출

여러 단체서 명상지도사 자격증을 발급하고 있으나 명상지도사가 수행을 지도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사진은 2020년 탄허박물관에서 치뤄진 첫 명상지도사 필기시험 모습. [한국명상총협회]
여러 단체서 명상지도사 자격증을 발급하고 있으나 명상지도사가 수행을 지도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사진은 2020년 탄허박물관에서 치뤄진 첫 명상지도사 필기시험 모습. [한국명상총협회]

세계적으로 치유와 힐링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명상이 문화의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불교명상 대중화를 이끌 ‘명상지도사’ 양성 움직임도 활발하다. 다만 배출된 명상지도사 활용 방안은 해결 과제로 남아있다. 

명상지도사는 사회복지관·병원·사찰·명상센터 등에서 수행을 지도하거나 명상원을 설립할 수 있는 민간 자격증이다. 2014년 조계종 포교원이 불교명상 대중화를 위해 개최한 ‘불교명상 지도자 간담회’에서 처음 논의됐다. 당시 회의에선 불교계가 맞닥뜨린 출가자 급감, 스님·신도 고령화, 청년불자 감소의 대안으로 명상지도사를 양성해야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이렇게 시작돼 현재 명상지도사 민간자격증을 발급하는 단체는 불교상담개발원, 한국명상지도자협회, 한국명상총협회, CM명상상담센터 등이 있으며 지금까지 1700여명의 명상지도사가 배출됐다.

불교상담개발원(원장 선업 스님)은 2015년 명상지도자 지도사 과정을 설치하고, 2018년 불교명상지도사 민간자격증 발급단체로 등록했다. 자격 등급은 2급·1급·전문가로 구분되며 교육과정을 수료해야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2급 교육과정은 총 14주, 1급은 총 16주동안 이뤄지며 출석 70% 이상·명상수련일지·참방수행실수 개인수련 등으로 108시간 이상 이수해야 한다. 전문가과정은 신청자에 한해 별도로 진행되며 현재까지 2급 332명, 1급 109명, 전문가 59명을 배출했다.

2015년 설립된 한국명상지도자협회(회장 혜거 스님)도 2017년 명상전문지도사 민간자격증 발급단체로 등록했다. 한국명상지도자협회의 자격등급은 2급·1급·전문가·수련감독 총 4등급으로 구분된다. 2급·1급은 단체교육과정 100시간, 협회주관교육과정 35시간 총 135시간의 교육을 마쳐야 하며, 전문가는 별도의 교육과정 100시간을 이수해야 한다. 수련감독은 명상수련감독과정 200시간 이상, 명상사례발표 2회, 명상지도 10차례 이상 이수시 시험자격이 주어진다. 현재까지 2급 600여명, 1급 300여명, 전문가 280명, 수련감독 20명을 배출했다.

참선·명상지도사 1급과정 강의중인 한국명상총협회장 각산 스님
참선·명상지도사 1급과정 강의중인 한국명상총협회장 각산 스님

2019년 설립된 한국명상총협회(회장 각산 스님)는 한국참선지도자협회(공동회장 각산·마가 스님)와 함께 2급·1급·마스터 등급 민간자격증을 발급한다. 2급은 필수과목으로 참선아카데미 대강좌 12주·명상입문반 20시간을 들어야 하며 명상캠프·성지순례 등 각자 시간이 다르게 인정되는 여러 수행프로그램을 선택해 총 120시간을 이수해야 한다. 1급은 해인사에서 4일간 참선아카데미 집중수행, ‘맛지마 니까야’ ‘육조단경’ 리포트, 집중수행 30시간, 안거 1개월 이상을 필수로 참여하고 철야정진·안거 등 수행프로그램을 선택해 총 120시간을 쌓아야 한다. 마스터등급 자격요건은 최대 6개월의 숲속집중수행, 동·하안거, ‘앙굿따라 니까야’ ‘금강경오가해’ ‘신심명’ ‘법성게’ 리포트, 소속단체장 인터뷰 배석 20회 등을 이수한 뒤 지도스님과의 상담을 마쳐야 한다. 또 급수별 합격자에게는 ‘갈마’ 면접 후 한국참선지도자협회의 ‘참선지도사’ 자격증이 함께 수여되는 데 현재까지 1급 명상지도사 23명, 1급 참선지도사 18명을 배출했다.

지난해 2월 설립된 CM명상상담센터(이사장 하림 스님)는 2급·1급 명상지도사 자격증을 발급한다. 이론과 실습으로 이루어진 총 12회의 강좌를 비롯해 집중 수련, 걷기 명상, 좌선 등 총 100시간의 교육을 이수하면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1급 명상지도사는 센터 및 지역 공공기관에서 명상 강사로 활동할 수 있다. 현재까지 2급 120여명, 1급 35명을 배출했으며 2급 명상지도사 과정은 현재 김해 바라밀선원, 서울 국제선센터에서도 수강할 수 있다.

이외에도 많은 단체에서 명상지도사 관련 민간자격증을 발급하고 있다. 그러나 명상지도사가 수행을 지도하거나 명상원을 개원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명상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이유는 주로 수행 심화의 계기로 삼거나 봉사·직업을 위해서다. 등급별로 자격증을 취득하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만 보조강사로 나설 자격이 갖춰지는 1급 이상 명상지도사가 매년 배출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이제는 명상지도사 양성과 더불어 활용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각산 스님은 “대중이 힐링을 넘어 참다운 행복을 성취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명상지도사의 역할”이라며 “명상교육은 엄격하고 체계적으로 진행돼야 하고, 배우는 사람은 깊은 체험으로 자신과 세상을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고민규 기자 mingg@beopbo.com

[1645호 / 2022년 8월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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