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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국민들, 스님들 정치개입 의견 분분

  • 해외
  • 입력 2022.08.19 20:33
  • 호수 1645
  • 댓글 0

최근 불교계 정치 참여 증가
일각선 “기회주의적” 비판

스리랑카 시위에 참여중인 스님. [RNS 캡처]
스리랑카 시위에 참여중인 스님. [RNS 캡처]

라닐 위크레메싱헤 신임 스리랑카 대통령이 공식 취임하며 길었던 내홍이 수그러진 가운데 국민들 사이에서 스님들의 정치참여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종교 전문 매체 종교뉴스서비스(RNS)는 8월4일 “지난달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전 대통령을 집권에서 몰아낸 거리 시위는 타밀족, 이슬람, 기독교, 불자 등 다양한 종교 집단의 사람들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며 “그러나 최근 국민들은 불교의 지속적인 정치개입에 거부감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스리랑카 스님들은 수 세기 동안 정치 지도자들에게 정신적 조언자였다. 일례로 19세기 초 영국 식민통치에 반대하는 독립운동의 주요 인물이었던 아나가리카 다르마팔라 스님의 불교국가건설을 위한 연설은 1972년 제정된 헌법에 영향을 끼쳤다. 헌법은 불교를 최우선 종교로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역사를 바탕으로 스님들은 의회 의석수를 차지하고 정당에 가입하는 등 정치에 직접적으로 참여해왔으며 지난해에는 법개혁을 위한 전담반에 스님이 임명되기도 했다. 이에 스리랑카 국민들 사이에서 스님들의 정치개입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경제위기 당시 스님들은 교육체계가 무너진 지역에서 학교를 운영하고 봉사활동을 펼치면서도 시위에 직접 참여하고 항의 운동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정치 활동을 지속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일부 활동가들은 “기회주의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스리랑카 중부도시 캔디에 거주하는 마하야예 비네타 스님은 “지난 10년 동안 출가자들의 정치적 개입이 많아졌다”며 “국민들은 그들을 더이상 종교지도자로 여기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7월21일에 공식 취임한 라닐 위크레메싱헤 신임 스리랑카 대통령은 8월3일 의회 첫 연설에서 “불교를 종교의 으뜸으로 삼고 나라에 법과 질서를 세우겠다”며 “헌법적으로 불교를 최우선 순위에 둘 것”이라고 불교계와의 정치적 동맹을 암시했다. 이에 국민들 사이에서는 “스님들의 정치적 개입이 지속될 수도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태훈 기자 yth92@beopbo.com
[1645호 / 2022년 8월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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