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반가사유상의 새로운 도전

국립중앙박물관이 9월3·4일 관내 극장 ‘용’에서 반가사유상을 소재로 한 ‘사유의 길’ 공연을 개최한다. 국립무용단에서 훈련장으로 활동하는 무용수 장윤나가 주인공 자아 역을 맡는다. ‘소유’ ‘멈춤’ ‘비움’ 3막으로 구성된 ‘반가사유상의 생각’을 몸짓으로 표현해 관객과 소통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 대표 브랜드 전시 ‘사유의 방’이 전하는 감성을 무용이라는 장르로 확장해 고요와 침잠을 선사하기 위해 기획된 무대다.

한국의 대표 브랜드 ‘반가사유상’이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대중에게 다가서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해 반가사유상을 대표 브랜드 문화재로 선정했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의 모나리자 전시실처럼 관람객이면 누구나 들러야 하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상징적 장소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11월에는 상설전시실 2층에 ‘사유의 방’을 만들어 국보 반가사유상 두 분을 상시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시공을 초월해 감동과 영감을 주는 인류 문화유산 반가사유상이 새로운 콘텐츠로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게 미니어처다. 분홍, 남색, 노랑, 주황, 회색 등 7가지 컬러의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는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을 대표하는 굿즈(기념품)다. 지난해 방탄소년단 멤버가 ‘사유의 방’ 관람 후 구입한 사실이 전해지자 품절 대란이 일어났다. 젊은 관람객 사이에는 ‘불상 보고 멍 때리기’라는 신조어 ‘불(佛)멍’이 생겨나기도 했다. ‘사유의 방’ 오픈을 기념해 한정 출시된 기념메달은 고가에도 불구하고 판매 즉시 매진을 기록했다. 이에 국립중앙박물관은 올 7월 두 번째로 지폐 형태의 기념메달을 출시했다.

올 6월부터는 인천공항에서도 반가사유상 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반가사유상의 정교함과 아름다움을 높이 27m에 달하는 초대형 고화질 LED전광판 미디어타워에 담아냈다. 3차원 정밀촬영을 기본으로 다양한 효과를 더하고 이미지를 입혔다. 반가사유상의 생성부터 완성,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섬세함과 역동성도 살렸다. 이제 반가사유상이 전 세계인이 24시간 드나드는 인천공항의 얼굴이 된 것이다.

반가사유상 콘텐츠는 더욱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은 8월11일 가진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반가사유상은 수많은 논의를 거쳐 가장 한국적이면서 한국을 대표할 콘텐츠로 선정된 문화재”라고 소개했다. “교육, 공연, 상품 개발 등 계속해 영역을 확장하고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겠다”는 의사도 거듭 밝혔다.

 

반가사유상은 해외 전시에서도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국 대표 브랜드 문화재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콘텐츠 영역이 계속해 확장되고 있는 이유다. 

1700년 역사를 지닌 한국불교는 템플스테이, 사찰음식 외에도 무궁무진한 문화콘텐츠의 보고다. 구슬을 꿰어 보배로 만들려면 전통을 재해석해 콘텐츠로 만들어가는 안목과 전문성이 요구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지금 그 길을 열어 보이고 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645호 / 2022년 8월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