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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익, 4년 만에 여는 소리판 ‘사람이 사람을 만나’

  • 문화
  • 입력 2022.09.05 13:37
  • 수정 2022.09.05 13:44
  • 호수 1648
  • 댓글 0

10월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뒷짐’ 등 신곡 4곡 첫선
“노래 통해 모두가 행복하길”…12월 전주·대전서 공연

소리꾼 장사익이 코로나19의 긴 강을 건너 4년 만에 소리판을 편다.

장사익은 10월5일 오후 7시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선다. 거리두기, 집합금지 등으로 멀어졌던 시간을 치유하려는 듯 공연 제목도 ‘사람이 사람을 만나’이다. 사람들이 서로 부대끼며 슬픔과 기쁨, 용기와 믿음을 나누는 것이 사람살이의 중심임에도 그동안 유예됐던 만남의 의미를 다시 되새겨보자는 뜻을 담고 있다.

1994년에 45세로 데뷔한 이후 가요, 국악, 재즈를 넘나들며 장사익은 구성지고 비강하면서도 폭발적인 창법으로 매니아층을 만들어왔다. 특히 삶의 깊이가 느껴지는 아름다운 시에 곡을 붙여 단순히 듣고 즐기는 노래에서 더 나아가 인생의 의미를 돌아보는 묵직한 감동을 불러왔다.

이번 공연의 제목도 마종기 시인의 ‘우화와 강’의 한 구절인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에서 인용했으며, 서정춘 시인의 ‘11월처럼’, 허형만 시인의 ‘구두’, 한상호 시인의 ‘뒷짐’을 처음 노래한다. 이와 함께 ‘꽃구경’ ‘찔레꽃’ ‘빛과그림자’ ‘동백아가씨’ 등을 공연할 예정이다. 장사익은 시를 읊으면 음악이 따라오고 음악이 흐르면 노래가 되는, 시와 노래가 서로를 부르고 다독이며 순응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공연을 펼칠 것이라고 했다.

“노래의 중심은 역시 노랫말이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시가 좋으면 노래는 저절로 만들어지고 불리어집니다. 김영랑, 김춘수, 서정주, 윤동주, 정호승, 김초혜, 허영자 등 기라성 같은 시인부터 무명 시인의 시에 이르기까지 삶의 철학을 담고 있는 시로 노래를 만들어왔는데 올 가을 무대 역시 시를 노래한 신곡 4곡을 추가해 시가 있고 노래가 흐르는 아름다운 공연을 보여줄 계획입니다.”

장사익은 살아있는 매 순간이 절정이라고 믿는다. 봄의 신록도 한여름 무성한 초록도 싱싱한 아름다움의 절정이지만, 봄여름 다 지나고 잘 익은 가을빛에 물들어가는 나뭇잎 같은 그런 노래를 꿈꾼다. 10년 후, 20년 후 행여 노래를 잃어버리는 나이가 되어 그저 시를 낭송하듯이 노래를 흥얼거릴 뿐일지라도 목이 아니라 가슴으로, 온몸으로 노래를 부를 수 있기를 바란다.

“아직 세상이 정상적이지는 않지만, 노래 한 자락으로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된다면 저에겐 큰 보람이 될 것입니다. 예전 같지는 않지만 나이 든 모습으로 소소하게 노래하겠습니다.”

한편 장사익 소리판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10월5일 서울에 이어 12월4일 오후 5시 전주 소리문화의전당, 12월23일 오후 7시30분 대전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된다. 02)396-2514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648호 / 2022년 9월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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