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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패션계, 불교 디자인에 매혹되다

  • 해외
  • 입력 2022.09.07 20:30
  • 호수 1648
  • 댓글 0

유명 잡지 포브스, 9월1일 “패션 디자인으로 불교 상징 각광”
문신계서도 연꽃·수인 등 인기…불교 관심 갖는 계기 되기도

1997년 비비안 탐이 발표한 붓다컬렉션.
1997년 비비안 탐이 발표한 붓다컬렉션.

최근 세계 패션계가 주목하는 연꽃, 수인, 탱화 등 다양하고 독특한 불교 디자인이 대중들 사이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미국 유명 경제잡지 ‘포브스(Forbes)’가 9월1일 “뉴욕 패션 위크가 개최되는 가을, 모두가 가을 패션 트렌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며 “최근엔 옷, 핸드백, 심지어 문신 등 패션 디자인으로서 붓다를 비롯한 불교의 상징들이 각광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뉴욕 패션 위크’는 파리, 런던, 밀라노 컬렉션과 함께 세계 4대 패션 위크로 손꼽힌다. 100여개의 패션쇼가 개최되는 행사에는 세계 유명 패션에디터, 바이어, 디자이너 등이 참여한다. 

불교가 패션계에서 처음 주목받은 것은 1997년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 비비안 탐(Vivienne tam)의 붓다 컬렉션 런웨이에서다. 당시 비비안 탐은 불교 문양으로 장식한 지갑, 관세음보살의 얼굴이 그려진 드레스 등 불교와 관련된 여러 디자인을 선보였고, 유명인들이 앞다퉈 입었을 만큼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현재 컬렉션은 피츠버그 앤디 워홀 박물관과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비비안 탐은 지난 8월 패션잡지 ‘더블유매거진(Wmagazine)’과의 인터뷰에서 “어머니와 함께 사찰에서 본 관세음보살님의 자비로운 얼굴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더욱 많은 사람들이 관세음보살님의 얼굴을 보길 바랐다”고 말했다. 이어 “붓다컬렉션은 가장 좋아하는 컬렉션 중 하나”라며 “많은 사람으로부터 이렇게까지 사랑받을 줄 몰랐다”고 회상했다. 

2015년 중국 패션 디자이너 정칭얼(Zheng Qing’er)은 ‘메르세데스 벤츠 차이나 패션 위크’에서 티베트 국기 색을 활용한 디자인, 전통 의상에서 영향을 받은 예복과 망토 등 티베트불교에서 영감을 받은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작품들은 자연과 조화에 대한 붓다의 가르침에 따라 천연 직물로 제작됐다. 당시 그는 “사람들이 옷을 입으며 평화를 느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레늘리 수(Renli Su)도 2016년 ‘런던 패션 위크’에서의 데뷔 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티베트불교가 영감을 주었다”고 말했다. 

리즌이 시술한 수인 문신.

최근 패션의 한 축으로 떠오른 문신에서도 인기다. 타투이스트 리즌(Rizn)은 지난해부터 집게손가락 끝과 엄지손가락 끝이 닿아 있는 옴 수인, 안쪽이 연꽃으로 장식된 수인 등을 시술하고 있다. 리즌은 “처음 불교와 관련된 문신 작업을 시작할 때 종교가 유행할 수 있다는 사실에 흥미를 느꼈다”며 “많은 패션 디자이너들이 불교의 상징을 디자인의 핵심으로 삼는 등 패션과 종교가 밀접하게 관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즌에 따르면 다양한 이유로 시술을 요청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붓다를 신격화된 창조주나 구세주 대신 중생들을 일깨워주는 대상으로 여긴다. 불교에서 붓다의 가르침을 따르면 누구나 붓다가 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유미 사쿠가와는 2019년 발간한 저서 ‘마인드풀 패션(The Mindful Fashion)’에서 마음챙김을 실천하는 방법으로 불교의 만다라를 제시하며 붓다 문신은 더 나은 자아, 또는 깨달음으로 향하는 여정의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불교 관련 문신들은 비종교인들이 불교를 접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리즌도 불교에 흥미가 생겨 불교 공부를 시작했다. 그는 “불교 문신을 시술하면서 자연스럽게 불교를 배우게 됐다”며 “불교가 내 삶에 스며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불교를 상징하는 문신은 서구 대중문화와 패션계 사람들이 불교에 대한 흥미를 가지도록 한다”며 “일상에 가치를 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태훈 기자 yth92@beopbo.com

[1648호 / 2022년 9월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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