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유경’은 5세기 인도 상가세나 스님이 사람들에게 불교적인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 짤막하고 교훈적인 우화들을 엮은 경전이다. 쉬운 비유와 해학이 가득해 아이부터 노인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그렇다고 메시지까지 가볍지는 않다. 황금이 소나기처럼 쏟아져도 만족할 줄 모르는 게 중생의 마음이듯 등장인물들의 어리석은 사고와 행동이 우리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기에 ‘백유경’은 인생을 돌아보도록 이끄는 힘이 있다.
‘새로 쓴 백유경’은 한국불교아동문학회(회장 고광자)가 2009년부터 펴내고 있는 ‘동화로 쓴 불교경전’ 시리즈 14번째 동화집이다. 회원 70여명이 ‘백유경’의 우화를 한 편씩 맡아 요즘 아이들의 정서에 맞게 새롭게 썼다. 옛날 배경으로 얘기가 진행되기도 하고, 학교와 놀이터 등을 배경으로 풀어쓴 내용들도 흥미롭다. 가볍게 읽더라도 보석 같은 진실을 발견할 수 있다.
1982년 설립된 한국불교아동문학회는 부처님 가르침을 녹여 어린이에게 널리 읽힐 수 있는 작품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648호 / 2022년 9월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