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설악의 수행가풍, 선향·시향 싣고 서울로 흐른다

  • 수행
  • 입력 2022.09.16 14:58
  • 수정 2022.09.16 19:25
  • 호수 1649
  • 댓글 2

신흥사 설악무산 스님 수행·문화 정신 계승한 ‘무산선원’
9월19일, 서울 성북동에 개원…문화예술인들의 쉼터로도

서울 한복판에 ‘선시일여(禪詩一如)’ 수행가풍을 이룬 설악산 신흥사 조실 설악무산 스님(1932~2018)의 수행정신을 이어받은 도심 속 수행처가 문을 연다. 생전 문화예술인들을 아끼던 설악무산 스님의 뜻을 기려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무산 스님 사리함·가사.

서울 성북구 성북동 삼청각 옆에 자리한 신흥사 말사 무산선원(주지 선일 스님)이 9월19일 개원을 앞두고 기자들에게 공개됐다. 무산선원은 같은 자리에 있던 암자 홍련사를 재·증축해 선원으로 탈바꿈했다. 660㎡(약 200평) 부지에 요사채 55평, 법당 17평 규모다. 선원 곳곳에는 설악무산 스님의 시와 그림을 비롯해 생전 말씀을 새겨 후학들에게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특히 요사채에는 무산 스님의 가사(袈裟) 및 사리함이 그림 10여점과 함께 전시돼 스님의 향훈을 느낄 수 있다.

생전 문화예술을 통한 화합과 상생의 정신을 강조한 무산 스님의 뜻을 이어받은 무산선원에서는 매달 시·소설 낭송회와 음악회가 열린다. 자연스럽게 예술인들이 언제나 교류할 수 있는 ‘문화예술인들의 쉼터’가 될 전망이다. 개원을 기념해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후원하는 ‘제1회 만해·무산 스님 기념 시 낭송회’가 그 첫 자리다. 낭송회는 19일 오후 4시부터 5시30분까지 오선숙·이주은·김경복 시인의 만해·무산 스님 시 낭송, 안숙선 명창의 기념공연, 도종환·정호승 시인의 자작시 낭송, 오세훈 서울시장·신영균 신영균예술문화재단명예회장의 만해·무산 스님 시 낭송이 있을 예정이다.

신달자 시인.
신달자 시인.
주지 선일 스님.
주지 선일 스님.

매달 열리는 시 낭송회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신달자 시인의 아이디어로 마련됐다. 그는 심한 우울증을 앓던 중 무산 스님과 인연이 닿아 이겨낼 수 있었다. 신 시인은 “무산 스님은 음지에서 겨우 눈을 뜨고 있던 많은 문인들의 손을 잡아주신 분”이라며 “종교의 구분 없이 화합과 상생을 강조하셨던 스님의 정신을 이어받아 무산 스님 시 낭송회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주지 선일 스님도 “만해 스님의 자주·독립 정신과 무산 스님의 화합·상생의 정신을 선양하는 수행처이자 문학·예술인들의 문화공간이 되도록 무산선원을 마련했다”며 “언제나 열려있는 공간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백담사 주지 삼조 스님은 “여러 사람이 모여 함께 살아가며 형성되는 것이 문화이듯 종교 역시 여러 사람이 함께 만들어가며 형성되는 것인 만큼 종교 또한 문화의 일부분”이라며 “설악무산 스님께서 생전에 문화예술인들을 아끼고 후원하셨던 뜻은 그들이 세상 사람들의 고통을 어루만지고 위로한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종교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보셨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삼조 스님은 이어 “설악무산 스님의 제자로 은사스님의 뜻과 가르침을 계승한 무산선원이 팍팍한 서울에 청량한 선풍을 전하는 수행처인 동시에 무산 스님께서 강조하셨던 화합과 상생이 구현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민규 기자 mingg@beopbo.com

[1649호 / 2022년 9월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