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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저명 예술가 추상미술에 불교 접목

  • 해외
  • 입력 2022.09.16 21:29
  • 호수 1649
  • 댓글 1

프랑수아즈 이살리, 어머니 죽음 계기로 부처님 가르침 접해
티베트불화 탕카 모티브로 ‘구름 비행’ 시리즈 등 제작하기도

프랑수아즈 이살리의 작품. [부디스트도어글로벌 캡처]
프랑수아즈 이살리의 작품. [부디스트도어글로벌 캡처]

1910년 칸딘스키의 작품을 출발점으로 하는 추상미술에 불교를 접목한 프랑스 예술가가 주목받고 있다.

부디스트도어글로벌은 9월9일 “프랑스 태생의 예술가 프랑수아즈 이살리(Francoise Issaly)는 자신의 그림에 부처님 가르침을 접목한 수행자”라며 “그는 추상적인 형태를 통해 관람객들이 현실의 본질과 우리가 보는 대상에 대해 사유하도록 만든다”고 소개했다. 최근 이살리는 중국 항저우의 홀라테 갤러리에(Holarte Galerie)에서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보다(More Than Eyes Can See)’라는 제목의 새로운 전시회를 가졌다. 

프랑수아즈 이살리.
프랑수아즈 이살리.

프랑스 남부 베지에에서 태어난 이살리는 어렸을 때부터 예술가를 꿈꿨다. 그는 몬트펠리에시의 폴 발레리 대학과 보르도의 미첼 데 몽테뉴대학을 졸업했으며 각각 조형예술과 시각예술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1993년 캐나다 몬트리올로 이주해 20여년 동안 몬트리올대학과 몬트리올미술관에서 예술가와 미술강사로 일했다. 

처음 불교를 만난 것은 27세 때다. 당시 어머니의 죽음을 겪은 이살리는 삶과 죽음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이 근본적인 질문은 그를 뉴카담파-국제 카담파 불교연합(New Kadampa Tradition-International Kadampa Buddhist Union)을 설립한 티베트불교 스승 켈상 갸초(Kelsang Gyatso)의 불교센터로 이끌었다. 불교센터에서 부처님 가르침에 빠져든 그는 이듬해 여름 영국에서 켈상 갸초가 주재한 법회에도 참석했다. 이살리는 “불교는 매우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가르침을 전한다”며 “그날 이후 참불자가 됐다”고 회고했다.

이살리는 불교를 공부하면서 예술과 수행이 반대되는 것은 아닌지, 예술이 그의 근본적인 부분인지, 예술이 없는 자신은 누구인지 고민했다.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인도, 영국, 스페인, 프랑스 등을 여행하며 명상하고 가르침을 구했다. 그리고 예술이 그를 구성하는 조각이며 불자로서의 정체성과도 상층하지 않는다는 결론에 닿았다. 예술은 수행의 결과를 표현하는 일종의 방편이었다. 그는 “나의 삶과 예술, 불성은 조화를 이루는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살리는 불교가 예술활동에 활력을 준다고 강조한다. 수행을 통해 그의 작업이 일관성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수행은 의심과 질문으로 가득 차 있는 혼란스러운 시기에 평정심과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왔고 어려운 상황이 닥쳤을 때 해결하는 데에도 힘을 주었다. 

이살리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이러한 경험들을 담아낸 ‘구름 비행(Cloud Gliding)’이라는 연속작품들을 제작하기도 했다. 티베트불화 유형 중 하나인 ‘탕카(Thanka)’에서 사용된 다양한 문양들을 모티브로 제작된 작품에는 부처님이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이는 업식, 공덕, 진리 등 눈으로 볼 수 없는 것들의 존재와 부처님이 언제나 어느 곳이나 존재한다는 의미에서다. 이살리는 “대상들 ‘사이’에 ‘아무것도’ 없을 때 마음이 그곳을 어떻게 채우고 가정하는지 탐구했다”며 “우리는 더 깊은 안목으로 보여주는 모습 너머를 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태훈 기자 yth92@beopbo.com
[1649호 / 2022년 9월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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