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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문화사업단, 한국불교 1700년 전통·문화 세계화 재점화

  • 교계
  • 입력 2022.09.19 15:24
  • 호수 1649
  • 댓글 0

2년 만에 코로나 빗장 완화되자
5월 파리·6월 샌프란시스코 행사
8월엔 한미수교 140주년 기념해
뉴욕서 ‘한국전통불교 만남’ 개최
원경스님 “한국불교 관심 계기”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5월 파리를 시작으로 6월 샌프란시스코, 8월 뉴욕에서 해외 홍보행사를 재개했다. 뉴욕 행사 등을 성공적으로 이끈 원경 스님은 “한류의 저변에는 한국의 정신문화인 불교가 있다”며 한국불교 세계화를 위한 문화사업단의 역할을 강조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5월 파리를 시작으로 6월 샌프란시스코, 8월 뉴욕에서 해외 홍보행사를 재개했다. 뉴욕 행사 등을 성공적으로 이끈 원경 스님은 “한류의 저변에는 한국의 정신문화인 불교가 있다”며 한국불교 세계화를 위한 문화사업단의 역할을 강조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8월29일 뉴욕 맨하튼 다운타운에 위치한 오이지미에서의 사찰음식 팝업 레스토랑을 끝으로 올해 한국불교 세계화 해외 홍보행사를 회향했다. 전 세계를 멈춰 세운 코로나 팬데믹의 굳은 빗장이 2년 만에 완화되자 문화사업단은 5월 프랑스 파리를 시작으로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8월 미국 뉴욕까지 현지를 찾아 템플스테이와 사찰음식 등 한국불교의 전통과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박차를 가했다.

재개된 한국불교 세계화 사업의 발판이 된 파리 행사는 주프랑스한국문화원과 협업해 ‘한국의 맛’을 주제로 진행됐다. 문화사업단은 사찰음식전문가 홍승 스님의 강연 및 시연을 비롯해 다양한 불교문화 체험행사로 현지인들의 오감을 매료했다. 행사장을 찾은 현지 참석자들은 “식재료를 구하는 과정부터 조리 방법, 먹는 행동 등 사찰음식에 담긴 가치를 더 알고 싶다”며 큰 관심을 보였다.

6월 샌프란시스코 행사는 지난해 외교부와 체결한 ‘한국불교문화를 통한 공공외교 활성화 업무협약’에 따른 주샌프란시스코 대한민국 총영사관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사찰음식 명장 선재 스님이 현지를 찾아 사찰음식에 담긴 전통과 의미를 설명하고 직접 만찬을 준비했다. 참가자들은 절제된 식재료와 조리법만으로 깊고 풍부한 맛을 낼 수 있다는 점에 크게 놀라워했다. 선재 스님은 “사찰음식은 더하는 음식이 아닌 빼는 음식”이라며 “맛을 좋게 하거나 예뻐 보이기 위해 더하지 않아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고, 나와 식재료가 하나가 되는 수행의 과정이라는 생각으로 음식을 준비한다”는 설명으로 사찰음식, 나아가 한국불교에 대한 관심과 감동을 이끌었다. 

8월 뉴욕에서 진행된 ‘한국전통불교와의 만남’은 한미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를 겸해 의미를 더했다. 행사는 25일 뉴욕 원각사 템플스테이로 시작돼 29일 사찰음식 팝업 레스토랑으로 막을 내렸다. 원각사 템플스테이에는 관광업계 종사자를 비롯해 콜럼비아대학, 예일대학, 하버드대학 등 미 동부지역 대학의 학생들이 대거 참여했다. 원각사 주지 지광 스님은 위빠사나·사마타 등 상좌부불교 수행과 화두선의 비교를 통해 한국불교의 전통과 역사를 소개했다. 

8월27~28일 뉴욕 링컨센터 아트리움에서 열린 본행사에는 한국불교의 전통문화와 관련한 사진전, 템플스테이 홍보·체험활동, 사찰음식 시식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됐다. 이 행사는 모든 프로그램이 사전예약을 통해 마감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원각사, 불광선원, 보리사 등 미 동부지회 사찰 신도회가 함께한 지화, 염주, 인경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현지인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사찰음식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넷플릭스 ‘세프의 테이블’로 전 세계 사찰음식 붐을 일으킨 사찰음식 명장 정관 스님은 발우공양 워크숍을 통해 자연과 환경에 대한 불교적 가치와 소중함을 일깨워 참가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국내에서 사찰음식 보급에 매진 중인 지견 스님은 현지에서 구하기 쉬운 식재료를 활용한 사찰음식을 선보여 많은 주목을 받았다.

체험 프로그램에 앞서 진행된 한국불교문화콘텐츠 영상 상영회에는 ‘삼보사찰 천리순례’,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송광사화엄변상도 화엄의 바다, 불화가 완성되기까지’ 미디어아트가 상영됐다. 또 행사기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산지승원과 템플스테이, 사찰음식을 주제로 한 하지권 사진작가의 작품으로 한국불교의 아름다움과 숭고함을 전했다. 뉴욕 행사와 동시에 미국 중부 최대 도시 시카고에서도 정관 스님이 준비한 ‘사찰음식 오찬’이 마련됐다. 미 중부지역 관광업계를 대상으로 한 이 자리는 한국의 불교문화를 알리고 방한의 계기를 마련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문화사업단장으로 뉴욕 등을 방문해 홍보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끈 원경 스님은 “대한민국 하면 케이팝, 오징어게임과 같은 화려한 미디어문화를 먼저 떠올리는데 그 저변에는 한국의 정신문화인 불교가 있다”며 “이를 홍보하는 현지 행사는 더 큰 노력과 시간이 요구되지만 즉각적인 소통이 가능하고 한국불교가 가진 정신과 철학을 직접 전달하는 등 성과적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문화사업단의 역할을 강조했다.

전세계 이끌 예비 셰프들 통한 
사찰음식 세계화 올해도 계속
르꼬르동블루 런던·파리 강의

르꼬르동블루 파리본교에서 사찰음식을 지도하는 법송 스님.
르꼬르동블루 파리본교에서 사찰음식을 지도하는 법송 스님.
원경 스님이 에릭 브리파드 조리학과장에게 발우를 선물하고 있다.
원경 스님이 에릭 브리파드 조리학과장에게 발우를 선물하고 있다.
사찰음식을 시연 하는 홍승 스님.
사찰음식을 시연 하는 홍승 스님.

전 세계 조리업계를 이끌 예비 세프들을 통한 사찰음식 세계화 사업은 올해도 이어졌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는 2월22·24일 르꼬르동블루 런던캠퍼스 학생들을 대상으로 ‘뿌리채소를 활용한 겨울철 사찰음식’을 진행했다. 문화사업단은 2021년 주영국한국문화원, 르꼬르동블루 런던캠퍼스와 3자 업무협약을 맺고 ‘채식전문조리과정(Plant-Based Culinary Arts)’에 사찰음식을 정규과목으로 편성했다. 르꼬르동블루 런던캠퍼스는 학생들의 높은 관심에 올해 사찰음식 강의를 지속하기로 했고, 이에 사찰음식 전문가 법송 스님이 사찰음식 전문 교육기관 향적세계에서 실시간 온라인으로 학생들을 지도했다.

5월에는 르꼬르동블루 파리본교가 사찰음식을 채식전문조리과정 정규과목으로 채택해 문화사업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르꼬르동블루 에릭브리파드 조리학과장은 “사찰음식의 건강하고 매력적인 조리법은 많은 요리학교에서 주목하고 있다”며 “르꼬르동블루를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추구하는 사찰음식이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업무협약식에는 사찰음식 전문가 홍승 스님이 동행해 학생과 교수진을 대상으로 사찰음식 특강을 진행했다. 특강은 사찰음식의 특징, 전통 장에 대한 설명 그리고 청장·중장·진장의 시식 순으로 진행됐다. 이와 함께 장김치, 방아잎장떡 시연과 쌈밥을 만들어 함께 시식하는 시간도 가졌다.

특강에 참여한 한 참가자는 “이번 강의를 통해 한국 사찰음식에 대해 처음 알게 됐고, 일반 채식이 아닌 철학이 담긴 음식이라는 점에서 큰 감명을 받았다”며 “시식한 메뉴도 발효식품인 장이 들어가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고 밝혔다. 또 다른 참가자는 “한국의 허브인 방아잎을 넣은 장떡의 맛이 너무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8월6일에는 법송 스님이 르꼬르동블루 파리본교를 찾아 채식전문과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찰음식 강연 및 시연을 진행했다. 스님은 학생들에게 옥수수죽, 방아잎장떡, 가지냉국, 상추전 등의 조리법을 전수하고, 1700년 한국불교의 전통을 간직한 사찰음식의 가치와 의미를 전했다.

원경 스님은 “사찰음식을 체험한 이들은 발우에 담긴 음식을 통해 자연을 생각하고 모든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을 배운다는 점에서 크게 감동한다”며 “음식에 대한 이러한 철학은 아시아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어느 나라에서든 보편적인 설득력과 공감대를 끌어낼 수 있어 큰 반향을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문화사업단은 “르꼬르동블루를 비롯한 세계 최고 조리학교와의 협력을 통해 사찰음식의 가치를 전 세계에 전하고 세계인의 문화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649호 / 2022년 9월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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