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종지협, 예루살렘·바티칸 등 순례하며 종교 간 소통

  • 교계
  • 입력 2022.09.22 12:05
  • 수정 2022.09.22 12:16
  • 호수 1650
  • 댓글 0

9월13~21일, 이웃종교 성지순례
20일엔 프란치스코 교황 만남도

국내 7대 종교 지도자 협의체인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대표의장 원행 스님, 종지협)가 개신교 기반인 이스라엘 예루살렘과 가톨릭 총본산 이탈리아를 찾아 종교간 화합·상생을 모색하는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종지협은 9월13일부터 21일까지 이스라엘 예루살렘과 이탈리아 아시시, 시에나, 로마 등에서 ‘이웃종교 성지순례’를 진행했다. 순례에는 종지협 대표의장 원행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 김희중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와종교간대화위원장, 김현성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임시대표회장, 손진우 유교 성균관장, 박상종 천도교 교령, 김령하 한국민족종교협의회장 등이 함께했다.

첫 일정은 9월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10km 떨어진 아기 예수의 탄생지 ‘베들레헴’에 도착했다. 이곳은 현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간 분쟁지역이기도 하다. 한나 하나니아 베들레헴 시장의 환대를 받은 원행 스님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국 종교계뿐 아니라 베들레헴도 자유와 평화가 공존할 수 있도록 노력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베들레헴이 원하는 ‘평화’의 지향이 반드시 이뤄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15일에는 라틴 교회 가톨릭 대주교 주교관에서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Pierbattista Pizzaballa) 대주교를 만나 환담을 나눈 후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숨을 거두고 묻힌 ‘예수 무덤 성당’,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숨을 거둔 ‘골고다 언덕’, 예수가 승천한 올리브산 ‘예수 승천 경당’, 예수가 예루살렘 붕괴를 예언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전해지는 ‘눈물 성당’ 등을 차례로 방문했다. 이스라엘을 떠나는 16일, ‘통곡의 벽’을 찾은 종교 지도자들은 로마인에 의해 파괴된 유대인 성전을 지켜보며 종교인들을 위한 평화 기도를 올렸다.

17일 가톨릭 총본산 이탈리아에 도착한 종지협은 19일까지 아시시, 시에나, 로마를 순서대로 찾아 가톨릭 성지를 둘러봤다. 특히 순례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났다. 교황과의 만남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대신해 총무원 사회부장 원경 스님이 불교계 대표로 참석했으며 교황과의 만남을 추진해온 김희중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와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과 김현성 한국기독교총엽합회 임시대표회장, 박상종 천도교 교령, 김령하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이 각 종단 대표로 자리를 빛냈다. 원불교에서는 나상호 교정원장을 대신해 이명아 문화사회부장, 유교 성균관에서는 손진우 관장을 대신해 조송래 총무처장이 동행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첫 인사로 아픈 무릎을 가리키며 “이 불쌍한 추기경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농담을 건넸다. 이어 “교황청을 찾아주고 이 만남에 함께 해줘 고맙다”며 “천국 같은 땅에 있다가 지옥 같은 이 땅으로 순례를 온 여러분들을 위해 오늘 특별히 순례단을 위한 기도를 올렸다”고 말했다.

총무원 사회부장 원경 스님은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종교인의 화합이 세계 평화의 초석이 되길 바란다는 말을 교황님께 전하길 원하셨다”며 “그 뜻이 잘 전달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 종교 지도자들은 이날 만남을 위해 준비한 선물도 전했다. 조계종은 총무원장 원행 스님 친필 사인이 담긴 중요무형문화재 백산 김정옥 선생의 다기를 전달했으며 천주교는 한국 전통 공예 인형을 선물했다. 한기총은 목정 이시규 선생의 붓글씨 ‘평화’, 원불교는 ‘진리는 하나, 인류는 한가족, 평등 세계 건설’, 천도교는 ‘밥은 한울입니다’가 적힌 족자 등을 교황에게 전했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도 직접 축성한 묵주를 선물했다. 교황과의 만남 후엔 교황청 배려로 성 베드로 성당을 둘러보는 시간도 가졌다.

종지협은 이날 오후 콜로세움과 포로 로마나 순례를 끝으로 21일 귀국했다.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1650호 / 2022년 9월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