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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램 록 대부 데이비드 보위, 불교와 인연 화제

  • 해외
  • 입력 2022.09.23 20:43
  • 호수 1650
  • 댓글 0

다큐멘터리 ‘달나라 백일몽’ 개봉…티베트불교 심취해 출가하기도
1967년 발표한 싱글 ‘실리 보이 블루’엔 불교·스님 향한 애정 담겨

‘지기 스타더스트’ 데이비드 보위를 다룬 다큐멘터리 ‘달나라 백일몽’의 공식 트레일러. [유튜브 캡처]
‘지기 스타더스트’ 데이비드 보위를 다룬 다큐멘터리 ‘달나라 백일몽’의 공식 트레일러. [유튜브 캡처]

그래미 어워드 평생 공로상 수상자, 2002년 BBC 선정 가장 위대한 영국인 29위, 작곡가 명예의 전당과 로큰롤 명예의 전당 헌액자,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 입성자, 빌보드 선정 가장 위대한 프론트맨, 역사상 가장 위대한 록스타. 이 끝없는 수식어의 주인공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는 글램 록의 대부이자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위대한 뮤지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그의 삶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달나라 백일몽(Moonage Daydream)’이 발표된 가운데 데이비드 보위와 불교의 인연이 소개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런지(Grunge), LA타임스, 보스턴 헤럴드, 뉴요커지 등 외신들이 최근 “‘스타맨’ ‘스페이스 오디티’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하며 음악계에 영향력을 끼친 데이비드 보위의 삶은 다룬 다큐멘터리 ‘달나라 백일몽’이 9월16일 개봉했다”며 “‘달나라 백일몽’은 화려하고 신비로운 이미지와는 별개로 많은 사람들이 몰랐던 그의 영적인 삶을 담고 있다”고 보도했다.

1947년 1월8일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데이비드 보위는 어렸을 때부터 타고난 음악적 재능을 보였다. 보위의 페르소나의 모티브가 된 이복형 테리는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락의 세계로 이끌었다. 

16세 때 보위는 뮤지션으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때 보위 나이프(Bowie Knife)를 개발한 제임스 보위(James Bowie)의 이름을 따서 예명을 ‘보위’로 정하고 1966년 첫 앨범을 발표했다. 이후 1972년 그의 전설적인 페르소나 ‘지기 스타더스트(Ziggy Stardust)’를 선보이며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 했다. 그러나 그 직전, 데이비드 보위는 그의 인생을 바꾸는 몇 가지 중요한 조언을 티베트불교 스승으로부터 얻었다.

그는 1967년 가을 스코틀랜드에서 불교를 접했다. 당시 스코틀랜드 삼예링 사찰에는 티베트불교 스승 라마 키메 린포체(Lama Chime Rinpoche)와 초걈 트룽파 린포체(Chogyam Trungpa Rinpoche)가 상주하고 있었다. 보위는 친구이자 음악적 동업자인 토니 비스콘티(Tony Bisconti)에게서 영감을 받아 삼예링 사찰을 방문했고 불교에 매료됐다. 법을 구하는 날이 지속되며 다른 티베트불교 스승들과도 교류를 쌓았다.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깊이 심취한 보위는 출가를 결정했다. 

그러나 수행자로서의 생활이 예상보다 어려웠던 그는 환속을 고민했다. 이 모습을 본 티베트불교 스승들은 그에게 음악인으로 돌아갈 것을 조언했고 결국 환속했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보위는 1970년 5월10일 재키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티베트불교 스승들로부터 ‘인생의 매 순간을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행복하지 않다면 그 이유를 찾아보라’는 조언에 음악인으로 돌아갈 것을 결정했다”며 “지금까지도 인생 최고의 조언”이라고 밝혔다. 

이 인연으로 그는 1967년 라마 키메 린포체를 위해 제작한 싱글 ‘실리 보이 블루(Silly Boy Blue)’를 발표했다. 티베트자치구 라사를 배경으로 불교 공부에 매진하는 동자승의 이야기를 담은 이 노래는 ‘티베트의 아이, 당신은 태양의 선물이야’ ‘더 좋은 사람으로의 환생이지’ ‘당신은 기도와 노래를 남겼지’ 등의 가사로 가득하다. 2001년 2월26일 뉴욕 카네기 홀에서 열린 티베트하우스 자선 콘서트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에서 공연됐다.

한편 데이비드 보위는 25번째 스튜디오 LP ‘검은별(Blackstar)’를 발매한 후 이틀 뒤인 2016년 1월10일에 사망했다. 이와 관련 해외 불교잡지 라이온스 로어는 “보위는 장례식을 원하지 않았지만 불교식으로 마무리되길 바랐다”고 전했다.

윤태훈 기자 yth92@beopbo.com

[1650호 / 2022년 9월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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