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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힌 강원의 대표 사찰들 출토유물로 복원하다

  • 문화
  • 입력 2022.10.07 18:50
  • 호수 1652
  • 댓글 0

월정사성보박물관, 12월31일까지 특별전
발굴조사서 출토된 기와·도자기편 등 통해
흥녕선원·보덕사·보현사 등 6개 사찰 소개

월정사성보박물관(관장 해운 스님)이 ‘출토유물로 되살린 강원지역 사찰의 역사’를 주제로 특별전을 진행한다.

12월31일까지 월정사성보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오대산 월정사를 비롯해 영감사 오대산사고지, 영월 법흥사 흥녕선원지, 보덕사, 정선 정암사, 강릉 보현사 등 강원도 남부지역 6개 사찰을 소개하며 그동안 정밀발굴조사에서 출토된 유물과 자료 100여점을 공개한다. 삼국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각 사찰의 역사를 알려주는 명문 기와, 연꽃·용·봉황 문양으로 장식한 다양한 막새기와, 사찰에서 쓰였던 도자기편과 금속유물 등이다.

특히 2017년 영월 법흥사 흥녕선원지에서 출토된 금동반가사유상이 눈길을 끈다. 높이 15㎝, 폭 5㎝ 크기로 오른쪽 다리를 왼쪽 다리 위에 올리고 오른손을 뺨에 살짝 댄 채 명상에 잠긴 모습을 한 삼국시대 7세기에 등장하는 전형적인 반가사유상의 모습이다. 국내에서 출처를 알 수 있는 최초의 사례이며 작지만 조형적으로 자연스러운 표현과 높은 완성도를 갖춘 수작으로써 삼국시대 불교문화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흥녕선원은 신라의 자장율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진신사리를 봉안한 5대 보궁 중 하나이자 통일신라 말기 구산선문 중 하나인 사자산문을 일으킨 흥녕사로 현재 법흥사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흥녕사는 891년 소실된 후 943년 중창하였으나 계속되는 전란으로 사세가 기울어 오랜 기간 명맥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2002년부터 진행된 발굴조사를 통해 고려시대까지 사찰로서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643년 자장율사가 창건한 이래 문수성지로써 오랜 기간 번창하였던 오대산 월정사의 역사를 밝혀주는 여러 명문 기와도 만날 수 있다. 그 중 ‘양녕・효령대군’명 암막새는 1446년 월정사 중건 당시 세자인 양녕대군과 효령대군이 참여하였음을 알려주며 조선 왕실과 오대산 월정사의 관계를 잘 보여주는 유물이다.

강릉 보현사에서 출토된 금동제 풍탁 역시 주목할만한 유물이다. 풍탁은 사찰의 처마 끝에 다는 작은 종으로 풍경, 풍령이라고도 불리며 삼국시대 불교의 수용과 함께 전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10세기경 제작된 보현사 풍탁은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해 고려 초기 금속공예의 아름다움과 보현사의 역사를 잘 보여준다.

월정사성보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전란과 화재 등으로 소실돼 잊힌 사찰의 역사를 확인하고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살펴보면서 생생한 감동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652호 / 2022년 10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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