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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사회적기업 활성화, 사찰재정난 해소에 크게 기여”

  • 교계
  • 입력 2022.10.12 17:19
  • 수정 2022.10.12 17:20
  • 호수 1653
  • 댓글 0

조계종 사업부 등, 10월12일 포럼서
박주언 ‘사람과사회적경제’ 센터장 밝혀
이웃종교에 비해 불교계 출발 늦었지만
사찰음식 등 콘텐츠 풍부해 가능성 높아

“불교계는 이웃종교계에 비해 사회적 경제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부족해 뒤늦게 출발했지만, 콘텐츠가 풍부하다는 점에서 발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사찰과 연계한 투어, 사찰음식, 명상, 사찰에서 생산하는 농산물, 불교전통공예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개발하고 이를 활용한 네트워크를 구성해 나간다면 사찰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박주언 사람과사회적경제 센터장은 10월12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불교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네트워크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포럼은 조계종 총무원 사업부(부장 주혜 스님)와 사람과사회적경제(이사장 김규범)가 사찰경제 육성을 위한 불교 사회적경제 역할에 대한 전략방향을 논의하고 사찰의 불교사회적기업 사례발표를 통한 정보공유 및 성공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뿐만 아니라 불교사회적기업 운영 사찰의 교류 및 협력을 위한 네트워크 구성을 위해 준비됐다.

이날 포럼에서 박 센터장은 “불교 사회적경제기업은 자비와 나눔, 공생이라는 불교적 가르침과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사업적 기업 정신 실현을 목적으로 한다”며 “불교 사회적경제기업의 발전은 사찰의 재정난 해소와 포교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센터장에 따르면 불교사회적경제기업은 2007년 사회적기업법이 제정되면서 스님과 재가불자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2011년 중앙신도회에서 사회적기업 지원센터를 운영하면서 본격화됐다. 이 시기 재가불자들을 중심으로 불교사회적기업이 창업되고 네트워크가 구성됐지만, 그 수익이 사찰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2014년부터 불교사회적경제에 대한 종단 차원의 관심이 커지고, 교육원이 스님 연수교육에서 사회적경제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면서 스님과 사찰을 중심으로 한 창업이 속속 이어졌다. 이후 조계종 사업부가 사찰과 스님을 대상으로 교육 및 창업지원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2020년부터 불교 사회적경제기업의 창업이 본격화돼 현재 40여개 기업이 운영되고 있다. 지역 취약계층에게 무료도시락을 제공하면서 지역 공공기관 및 학교 등에 도시락 납품 등을 진행하고 있는 ‘금강정사 행원 사회적협동조합’, 사찰음식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전주 (사)자연음식문화원’, 실버세대의 생애주기에 맞는 웰다잉 교육과 노인 돌봄 여행서비스 및 장례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는 ‘(주)효드림라이프’ 등이 대표적이다.

박 센터장은 “현재 불교계는 이웃종교계에 비해 사회적경제기업이 적은 편이지만 내용적으로 보면 전망이 밝은 편”이라며 “사찰음식, 명상, 사찰 농산물 등 불교만의 가치를 담은 사업 콘텐츠를 만들어 도심과 지역사찰, 신도단체 등과의 판로연계, 네트워크를 구성한다면 불교 사회적경제기업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조기룡 동국대 부디스트 비즈니스학과 교수는 ‘한국승가의 생산불교’라는 강연을 통해 “최근 탈종교화와 신도수 감소에 따른 사찰재정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생산불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생산불교는 불교교단이 신도 보시 이외의 방법으로 재정을 확충하려는 인식전환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 교수는 “신도수 감소에 따른 사찰 수입원의 감소로 생산불교는 이제 시대적 과제가 됐다”며 “신도들의 보시에 의존하는 기존의 방식으로는 사찰의 존립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조 교수는 “사찰의 생산불교는 일반 영리기업과 달리 종교적 정체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최소이윤 추구 및 공평한 분배를 원칙으로 하되 불교 본래 목적인 중생고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날 포럼을 주최한 조계종 사업부장 주혜 스님은 “사회적경제의 가치실현은 ‘자비와 나눔’이라는 부처님의 실천적 가르침과도 상통하며, 불교계의 사회적경제 활성화는 사찰의 경제여건 확충을 위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이번 포럼이 그동안 불교사회적경제의 성과를 공유하고 나아가 불교사회적경제의 발전적 모습을 함께 모색하고 논의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653호 / 2022년 10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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