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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향한 선택” 인도서 또 대규모 불교개종

  • 해외
  • 입력 2022.10.14 20:48
  • 수정 2022.10.16 19:33
  • 호수 1653
  • 댓글 0

10월5일 뉴델리 암베드카르 대강당 일원서 1만여명 불법에 귀의
자유·미래·평등 위해 비달리트 인도 개종…“불교, 포용의 종교”

개종행사에서 기도하는 라지란타 암베드카르 회장과 라젠드라 의원.
개종행사에서 기도하는 라지란타 암베드카르 회장과 라젠드라 의원.

암베드카르가 불교로 개종한 이후 평등을 외치는 달리트(불가촉천민)들이 늘어났음에도 카스트제도가 여전히 영향력을 미치는 가운데 최근 인도에서 대규모 개종행사가 개최됐다.

인디안 익스프레스, 더 힌두, 오핀디아 등 인도 매체들은 최근 “인도불교협회(Buddhist Society of India, BSI)가 10월5일 뉴델리 잔데왈란에 위치한 암베드카르 대강당 일원에서 대규모 개종행사를 개최했다”고 보도했다. 행사에는 암베드카르의 증조카인 라지란타 암베드카르(Raajranta Ambedkar) BSI 회장과 알 아드미당(Aam Aadmi Party, AAP) 소속 라젠드라 팔 가우탐(Rajendra Pal Gautam) 의원 등 수천명이 참여했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라지란타 회장과 라젠드라 의원은 군중들과 함께 ‘부처님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 ‘평등을 이루도록 노력할 것’ ‘팔정도를 따를 것’ ‘바라밀다를 따를 것’ ‘모든 중생을 긍휼히 여기고 자비를 베풀어 보호할 것’ 등 암베드카르의 22가지 맹세를 외쳤다. 기사에 따르면 행사기간 동안 불교로 귀의한 사람들이 1만여명에 달하며 달리트들뿐 아니라 다른 카스트에 속한 사람들도 귀의했다. 인도불교협회 선임회원은 “이날 다른 지역에서도 개종행사가 열렸다”고 설명했다. 

행사에서 라젠드라 의원은 “카스트가 타고난 것이라면 프랑스, 중국, 한국, 호주, 뉴질랜드에는 왜 없는가”라며 “혜택을 받은 사람은 누구고 피해 입은 사람은 누구인지 고민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암베드카르가 귀의한 지 한달만에 사망하고 인도 전역에 불법을 전하지 못한 것을 한탄하며 “암베드카르는 카스트라는 질병에 대한 약을 발견했고 우리는 그것을 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라젠드라 의원은 2020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인도를 불교국가로 만들 때이며, 목표는 2025년 10월까지 1천만명을 불교에 귀의토록 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행사에서 가족과 함께 불교에 귀의한 공립학교 교사 푸쉬프카르 데브씨는 “우리는 카스트제도 때문에 작게는 사무실, 더 나아가 사회에서 학대당한다”며 “첫 등교날 입사지원서에 이름이 나와있음에도 교장은 일부러 세 번이나 내 이름을 물었다”고 설명했다. 티스 하자리 법원 소속 변호사 하리쉬 메라씨는 “달리트들에 대한 잔학 행위는 나와 같은 시민들을 분노하게 했다”며 “불교는 모든 사람을 포용하는 종교이며 상류층도, 하류층도 없다. 모두 평등하게 대우받는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여성 차별에 반대하기 위해” 등 다양한 이유로 귀의하는 사람들이 넘쳤다.

한편 일각에서는 행사에 참여한 라젠드라 의원을 향한 비판을 제기했다. 인도 정부의 여당인 인도인민당(Bharatiya Janata Party, BJP)은 “라젠드라 장관이 힌두교신들을 ‘보이콧’ 하겠다고 선언함으로써 힌두교를 비난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델리 내각 사회복지부 장관직을 사임한 라젠드라 의원은 “암베드카르도 법무장관에서 사임했다”며 “앞으로도 불자들과 함께하겠다. 장관직을 포기하는 것은 희생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윤태훈 기자 yth92@beopbo.com

[1653호 / 2022년 10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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