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6일 태국 북부 농부아람푸주 나끌랑 지역의 한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학살사건으로 태국 국민들이 비통에 잠긴 가운데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법석이 마련됐다.
태국 우타이 사완 마을의 왓 랏 사마키 사원에서 10월9일 태국 어린이집 학살사건 희생자들을 위한 장례식이 열렸다.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의미가 더해진 장례식장에는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와 쁘라윗 웡수완 부총리, 아누틴 차른비라쿨 보건부 장관 등 정계 인사와 이웃주민들이 참석해 기도로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태국 어린이집 학살사건은 마약으로 해고된 전직 경찰관 빤야 캄랍에 의해 벌어졌다. 10월6일 트럭을 몰고 어린이집에 들이닥친 캄랍은 총을 난사하고 흉기를 휘두르며 난동을 부렸다. 이 사건으로 어린이집에서 자고 있던 2~5세의 유아 22명과 도시락을 먹던 어린이집 교사 등 총 38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10여명의 중상자가 발생했다. 이후 캄랍은 차를 불태우고 아내와 세살배기 아들을 살해한 뒤 자살했다.
유가족 마니랏 타노네통씨는 “아이들이 얼마나 사랑스러웠는지 기억하려고 한다. 장례식이 끝나고 난 뒤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지만 가해자를 용서하기로 했다”며 “스님과 사람들의 기도가 슬픔을 더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윤태훈 기자 yth92@beopbo.com
[1653호 / 2022년 10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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