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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인 불자 100여명, 불심 고양하며 수용자 포교 전념 다짐

  • 교계
  • 입력 2022.10.24 14:47
  • 수정 2022.10.26 08:52
  • 호수 1655
  • 댓글 0

전국교정인불자연합회. 10월22~23일 제24교구 본사 선운사서
제24회 수련회 개최…코로나로 3년만에 재개·회원 등 100여명

“부처님 가르침을 받들어 쉬지 않고 정진해 외롭고 고통에 찬 중생들에게 따스한 자비의 마음을 함께 나누고 그들의 탁한 마음의 때를 벗기어 갇히고 닫힌 이들에게 열린 마음을 일깨워 줄 것을 간절히 기원합니다.”

수련회에 참여한 교정인불자들은 합장한 채 간절한 마음으로 담아 부처님 전에 서원했다. 재소자들에게 올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길, 청정한 불국토에 이를 수 있길.

코로나19 여파로 개별활동이 주를 이뤘던 전국교정인불자연합회가 3년 만에 한 자리에 모여 지부간 신행활동을 점검하며 전법원력을 되새기고 조직 단합과 결의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전국교정인불자연합회(회장 김행규)는 10월22~23일 제24교구 본사 선운사(주지 경우 스님)에서 ‘불기 2566년 제24회 전국교정인 불자연합회 수련회’를 개최했다. 10월22일 성보박물관에서 열린 입재식에는 교정교화전법단장 혜원 스님, 선운사 재무국장 수찬 스님, 교무국장 대일 스님을 비롯해 전국교정인불자연합회 회원 및 가족, 지인, 포교사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3교대 근무 등 교정시설 특성상 회원 전체가 한자리에 모여 신심을 다지고 정진하기란 매우 힘든 일이었다. 따라서 사찰에서 매년 열리는 수련회는 교정인들의 지친 심신을 달랠 뿐 아니라 회원 간 유대감 증진과 교정 포교활동에 대한 노고를 치하하는 의미있는 자리였다. 1997년 대전 광수사에서 첫 수련회를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김천 직지사, 전주 송광사, 서울 봉은사 등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실시돼왔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모임이 중단됐고, 교정기관 내 활동 또한 크게 위축됐다. 정년퇴임, 젊은 불자 감소. 지회 해단 등으로 이어져 전국교정인불자연합회도 위기를 맞았다. 코로나 확산세가 정체를 보이고 사회적 거리두기, 실외마스크 착용 등이 해제되면서 전국교정인불자연합회도 단체를 정비하고 재도약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올해 창단 28년만에 사무실을 개소했으며, 전국수련회 또한 3년만에 재개하게 됐다.

포교원장 범해 스님은 치사에서 “취임사에서도 밝혔듯이 현장전법의 중요성을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특히 여러분이 근무하는 교정기관은 수용자들을 대상으로 해 포교가 더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전법은 너와 나를 이롭게 하는 거룩한 실천인 만큼 열심히 임해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제24교구 선운사 주지 경우 스님은 교무국장 대일 스님이 대독한 환영사에서 “교정인불자회의 수련회를 선운사에서 개최하게 된 것을 깊은 인연으로 생각한다. 여러분들의 모습에서 불교의 밝은 미래를 보게 된다”며 “여러분은 가장 아름다운 일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다. 마음이 구부러지고 뒤틀린 사람을 바로잡아 새사람으로 만드는 일은 참으로 어렵고 힘든 일인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오고 있다. 이는 지장보살님의 서원에 버금하는 원력이 있지않고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교정교화전법단장 혜원 스님은 “여러분은 이 곳에서 부지런히 마음을 닦고 정신을 맑게 해 오늘 느꼈던 점을 바탕으로 포교활동에도 매진해주길 바란다”며 “교정인불자회가 힘이 있고 단체 규모도 커져 앞으로는 1000명, 2000명이 참석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히며 전국교정인불자회에 격려금을 전달했다.

김행규 회장은 “인원 감소로 조직이 많이 위축되고 있다고는 하나 이럴 때일수록 각자의 위치헤서 부처님 가르침을 열심히 배우고 익혀 실천하는 참 교정인불자가 되어 수용자 포교에 힘써야 한다”며 “본 수련회를 계기로 회원들을 수행 정진하여 지난날의 잘못으로 길을 잃고 방황하는 수용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고, 지장보살의 원력으로 집착과 미혹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수용자 교정교화에 정성을 다하자”고 말했다.

이와 함께 모범적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는 교정인불자들과 활동이 우수한 포교사들에 대한 격려와 수상의 시간도 마련됐다. 총무원장상은 전주교도소 장현식씨가 수상했다. 장 씨는 30년간 교정기관에 재직하며 교정인, 수감자 등을 대상으로 포교활동에 매진했다. 전주교도소내 성불회 창립을 이끌어 냈으며, 창립멤버로서 단체의 규모를 확장해야 한다는 사명을 가지고 10명 남짓한 회원수를 80명까지 늘렸다. 또한 사찰과 연계해 교정기관 내 물품 기부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했으며 수용자들에게 영치금을 지원, 서적 지원 등 교정 포교에 헌신했다. 장현식 교감은 “이렇게 큰 상을 받을 거라곤 생각을 못했다. 교정인불자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해야했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내년 정읍으로 근무지가 변경되는데 그 곳에서도 지금처럼 해왔던 것처럼 수용자의 교정교화를 위해, 교정인 불자 회원 모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포교원장표창은 수원구치소 이재경·청주교도소 백봉현·부산교도소 이성수·전주교도소 홍문태씨가, 교정교화전법단장 표창은 동부구치소 황경숙, 청주여자교도소 박성수, 부산교도소 이종화, 목포교도소 김상수씨가 받았다. 법보신문사장 표창은 동부구치소 심상현씨가 수상했다.

시상식에 이어 한주 혜수 스님의 특별 법문이 있었다. 스님은 “가장 중요한 것은 신심이고 그보다 더 중한 것은 신앙심이다. 부처님을 믿고 우러르는 마음, 불자로서 불제자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며 “때론 잘못된 길을 갈 수 있지만 신심이 있고, 참회를 한다면 올바른 길로 향할 수 있고, 결국 나도 부처님이 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다음날 오전 4시 새벽예불로 문을 연 회원들은 선운사 전 주지 법만 스님을 계사로 수계식을 진행했다. 스님은 오계를 설하며 참된 불자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참회진언을 외는 가운데 연비의식이 거행됐다. 법만 스님은 회원들을 대표해 김행규 회장에게 계첩을 수여했으며, 회원 및 가족들 모두가 오계를 수지하고 불제자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이후 회향식에서 전국교정인불자연합회의 발전을 위해 선운사 주지 경우 스님은 발전기금을 대일 스님을 통해 전달했으며, 김행규 회장의 회향사를 끝으로 선운사에서 열린 수련회는 마무리됐다.

황경숙(원명성) 동부구치소 교위는 “3년만에 수련회에 참여했는데 너무 환희심이 들고, 고즈넉한 산사에 와서 하룻밤 자면서 그동안 마음에 있던 때가 싹 씻겨내려간 것 같고 힐링되고 좋다”며 “새벽예불을 드리고 도솔암 포행을 하니 피곤할거라고 생각했지만 정말 개운하고 신심이 더욱 돈독해졌다”고 전했다.

아버지인 김병국 청주교도소 교감을 따라 온 김명주(홍성여중 2)양은 “몇 년간 아버지를 따라 수련회에 왔었다. 친구들과 템플스테이도 자주 갔는데 이번 수련회에도 친구들에게 이야기해 같이 왔다. 템플스테이와는 또다른 매력이 있어 좋다”며 “연비는 따끔했지만 눈이 번쩍 뜨이는 기분이었다. 아까 스님이 말씀하신 걸 잘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고창=김민아 기자 kkkma@beopbo.com

[1655호 / 2022년 11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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