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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운사, 외연 확장에 역점‧김포 포교 전당 성지로 우뚝 세울 것!”

  • 교계
  • 입력 2022.10.24 15:16
  • 수정 2022.10.25 16:11
  • 호수 1655
  • 댓글 2

23일 창건 9주년 ‘감사‧희망 축제’ 펼쳐
고됨과 보람의 기억 함께하며 ‘웃음꽃’
‘다문화 가정 돌봄’ 불사에도 매진 계획

올해로 창건 9주년을 맞이했다.
올해로 창건 9주년을 맞이했다.

경기도 ‘김포 한강 신도시’에서 전법을 펼치는 연운사(蓮雲寺)가 10월 23일 ‘창건 9주년 기념 법회’를 봉행했다. 주지 원명 스님은 “오늘의 연운사가 있기까지 곁에서 도와준 모든 분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또한 축하의 뜻을 담아 꽃을 보내온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33‧34대)과 현 총무원장 진우 스님(37대)에게도 “연운사를 지켜봐 주심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서 “9년의 세월이 흘렀다”며 “저는 길게 느꼈는데 재가불자님들은 짧게 느낀다”고 하자 법당을 가득 메우는 환호와 함께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고되었지만 보람찼던 9년 불사에 대한 기억을 사부대중 모두가 한마음으로 동시에 떠올린 순간이다.

베트남 불교청년 클럽’이 정성을 다해 고이 꾸온(gỏi cuốn‧월남쌈)을 만들고 있다.
베트남 불교청년 클럽’이 정성을 다해 고이 꾸온(gỏi cuốn‧월남쌈)을 만들고 있다.

돌이켜보면 지난 9년은 ‘길고도 짧고, 짧고도 긴’ 시간이었다. 연운사는 2013년 패널(Panel)로 지은 132㎡(40평)의 임시 법당을 마련하며 법을 펴기 시작했다. 그러나 2016년 원인 모를 화재로 전소됐다. ‘모든 이에게 부처님의 법을 전하는 삶을 게을리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실천하며, 나누고 하심하는 마음으로 밝고 아름다운 도량을 만들어 가는데 주역’(연운사 행원발원문 중)이 되고자 한 사부대중은 99㎡(30평)의 천막 법당에서 기도하며 대웅전 건립 불사 의지를 다졌다.

원명 스님의 원력에 재가불자들의 정성이 더해져 불사금을 마련했다. 대웅전 건축설계 승인(2018)까지 받았지만 예견치 못한 또 하나의 벽이 섰다. 연운사 인근 부대가 관측 제한 이유를 들어 ‘대웅전을 지하로만 지어야 한다’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사찰 주변의 수많은 전원주택이 연운사보다 더 높은 곳에서 지어지는 상황을 고려하면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였다. 부대의 강경 입장에 뾰족한 수를 낼 수 없었던 원명 스님은 ‘원만불사 회향’기도에 들어갔다. 불보살님의 가피가 내려졌다. 연운사와 부대의 양측 협상은 타결됐고 반지하를 포함한 2층의 대웅전이 2021년 10월 준공됐다.

학생들의 ‘줌머인 문화공연’은 큰 갈채를 받았다.
학생들의 ‘줌머인 문화공연’은 큰 갈채를 받았다.

박상혁(민주당 김포을), 김주영(민주당 김포갑) 국회의원과 이기형(민주당 경기도), 장윤순(민주당 김포시) 의원도 참석해 자리를 빚냈다. 박상혁 의원은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으로 있던 당시 2019년 ‘문재인 대통령’의 연등을 달기 위해 연운사를 참배하며 인연을 맺었다. 박 의원은 축사를 통해 “이웃을 돌보며 지역 내의 갈등을 해소하고, 나아가 공동 번영에 나서고 있는 연운사”라며 “김포의 지역공동체 의식을 회복시키고 이끌어 가는 연운사의 ‘희망나눔’ 활동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지역 주민과 함께 하는 사찰’을 지향한 연운사 주지 원명 스님의 원력과 소신에 공감한 재가불자들은 창건 직후부터 수행은 물론 봉사‧나눔 활동에도 매진했다. 대사회 활동을 좀 더 체계적으로 전개하고자 2015년 자비나눔공동체 ‘희망드림(2020년 비영리단체 등록‧인가)’을 출범시켰다. 독거노인 밑반찬 배달, 소외계층 난방비 지원, 자비의 쌀 나눔 등을 전개하며 지역사회 대표 봉사단체로 자리매김했다.

김주영 의원은 축사에서 “김포에는 다문화 가정이 많다”며 “미얀마, 베트남, 방글라데시아에서 이주해 온 노동자들과 가족에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김 의원은 이날 법회에 동참한 ‘재한 줌머인연대’ 소속의 불자들에게 “힘 내시라!”며 따듯한 시선을 보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연운사 주지 원명 스님은 코로나19가 안정되는 대로 다문화 가정 돌봄 활동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오늘의 기념 법회도 ‘다문화 가족과 함께하는 창건 9주년 감사‧희망 축제’다.

연운사 도량에는 창건 기념 법회를 맞이해 2개의 부스가 특별히 설치됐다. 하나는 ‘베트남 불교 청년 클럽’과 ‘재한 줌머인 연대’였다. 2개의 부스에서는 베트남에서 이주해 온 노동자들의 힘겨움이나, 방글라데시의 줌머인에 가해지는 탄압과 고통을 호소하는 팸플릿 한 장 없었다. 다문화 가정을 따듯하게 품어 주는 연운사에 고마움을 전하려 했기 때문이다. 베트남 청년들은 정성을 다해 고이 꾸온(gỏi cuốn‧월남쌈)을 만들었고, 줌머인 연대는 그 음식을 이제 막 사찰로 걸음 한 대중에게 나눠 주고 있었다.

그리고 베트남 청년들과 줌머인 연대는 기념 법회 끝자락에서 자국의 전통문화 공연을 선보였다. 특히 ‘줌머인 문화공연’에서 어린 학생들이 노래에 맞춰 보여 준 앙증맞은 춤은 큰 호응을 얻었다. ‘새들이 구름 사이로 날아간다 내 마음도 같이 떠나고 싶다’의 노래 제목처럼 사부대중은 깃털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기쁜 마음으로, 아이들의 춤사위와 박자에 맞춰 손뼉을 쳤다. 다문화 가정의 공연에 화답이라도 하듯 ‘연운사 거사님 섹소폰(saxophone)’ 공연이 이어졌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네’로 유명한 나옹 스님의 시를 곡으로 엮은 ‘훨훨훨’이 대중과 도량에 스며들어 갔다. 미소와 웃음, 박수가 가득했던 법회였다.

사부대중은 창건 기념법회에서 “수행과 나눔‧봉사 활동에 더욱 매진 하겠다”고 서원했다.
사부대중은 창건 기념법회에서 “수행과 나눔‧봉사 활동에 더욱 매진 하겠다”고 서원했다.

사찰을 나서면서도 진실덕 보리법회장의 ‘발원문’과 환희장 신도총회장의 ‘기념사’가 귓전을 떠나지 않는다. “개개인이 탐욕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늘 도반을 먼저 생각하고, 공동체의 청정함을 수호하는 보살행을 실천하는 지혜를 주시옵소서.” “연운사는 거듭 거듭의 자기 성장을 위한 수행 정진을 이어가며, 한편으로는 지역사회와 소통해가며 외연을 확장하여 김포 내에서 가장 여법한 포교 전당의 성지로 발전해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채문기 상임논설위원 penshoot@beopbo.com

[1655호 / 2022년 11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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