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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사 성보박물관, 신축기념 첫 기증전 ‘소중한 인연: 서화전’ 

  • 교계
  • 입력 2022.10.27 14:53
  • 호수 1655
  • 댓글 0

10월28일 오후1시30분 개막, 
2021년 신축개관 후 첫 기증전시회
개관 준비 시기 기증받은 글과 그림
방장 지유 스님 위창 오세창 선생 작 ‘범어사’ 기증
1부 사경(寫經), 2부 선(禪), 3부 호국(護國)으로 구성

위칭 오세창 필 범어사, 금정총림 범어사 방장 지유 스님 기증.
위칭 오세창 필 범어사, 금정총림 범어사 방장 지유 스님 기증.

금정총림 범어사 성보박물관의 신축개관 후 첫 기증전 ‘소중한 인연: 서화전’ 개최된다.

범어사(주지 보운 스님) 성보박물관(관장 환응 스님)은 10월28일 ‘범어사 성보박물관 첫 기증전 - 소중한 인연 : 서화전 개막식’을 봉행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5년간 신축개관을 준비하던 시기 기증된 글과 그림들을 선보인다. 국보 삼국유사를 비롯해 불화와 불교 공예품 등 불교 문화재를 중심으로 전시해 왔던 성보박물관에서 근·현대 서화가들의 작품까지 함께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범어사와 작가와의 인연, 작품과 기증자와의 인연, 기증자와 범어사와의 인연 그리고 관람객들과의 인연으로 이어지는 소중한 인연을 이야기하는 데 중점을 뒀다. 전시는 ‘선찰대본산 범어사’의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총 3부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선찰대본산 범어사 : 마음의 근원을 구하는 수행도량’에서는 금정총림 범어사 방장 지유 스님의 기증유물로 범어사 성보박물관의 인연 이야기를 시작한다. 지유 스님이 기증한 작품은 위창 오세창 선생의 글씨 ‘범어사’, 해옹(海翁) 선생이 초의선사에게 쓴 편지글 등이다. 범어사는 지난 2012년 지유 스님을 초대 방장으로 ‘선찰대본산 금정총림’의 위상을 이어가고 있음을 프롤로그 전시를 통해 표현한다.

1부 ‘사경(寫經): 수행과 정진의 과정을 담아내다’에서는 불경을 옮겨 쓰는 수행인 ‘사경 수행’을 통해 묵묵히 정진하는 여정의 중요함을 이야기한다. 기현 스님의 ‘화엄경’과 인장, 무착 스님의 벼루, 고산 스님의 ‘금강반야바라밀경’ 10폭 병풍 등이 전시된다. 특히 1968년 범어사에서 출가한 뒤 사경 수행에 정진한 기현 스님의 유작 ‘감지금니 화엄경’은 화엄경 80권 전체를 사경한 완질본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권마다 12m에 이르는 장중한 사경 속에는 스님의 기나긴 정진수행 일체가 투영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게 하는 반조의 거울이 되는 수행의 결정체다. 

기현 스님 필 화엄경, 종선스님 기증
기현 스님 필 화엄경, 종선스님 기증

2부 ‘선(禪): 부처의 가르침을 마음으로 새기고, 세상을 바라보다’에서는 근·현대 서예가들의 작품을 통해 ‘선(禪)’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경봉 스님, 성파 하동주, 유당 정현복, 청남 오제봉 선생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경봉 스님의 ‘화엄’은 특히 화엄산림대법회를 통해 ‘화엄경’의 깨달음을 설파한 스님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범어사 관음전 편액을 쓴 성파 하동주 선생과 제자 청남 오제봉 선생의 작품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경봉스님 필 화엄, 신성수 기증
경봉스님 필 화엄, 신성수 기증

3부 ‘호국(護國): 부처의 공덕이 넓은 세상으로 퍼지다’에서는 역사 속 어느 날은 태극기를 들었고, 나라의 흥망성쇠를 함께한 수행자이자 문장가, 독립 운동가이자 한 나라의 국민이었던 작가를 이야기한다. 위창 오세창, 만해 한용운, 용성스님 등의 글씨를 전시한다. 불교의 현대화와 대중화에 힘쓴 용성 스님이 동산 스님에게 내린 전계증, 동산 스님의 고모부이자 ‘근역서화징(槿域書畫徵)’을 집성했던 위창 오세창 선생, 범어사를 중심으로 임제종 운동을 전개한 만해 한용운 선사. 이들 모두 3.1운동 당시 민족 대표 33인으로 그들의 필력과 더불어 부처님을 통한 진정한 호국의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전시로 구성된다.

만해 한용운 필 불광만조오심지재의, 이현주 기증
만해 한용운 필 불광만조오심지재의, 이현주 기증

지난 2003년 개관한 범어사 성보박물관은 문화재를 더욱 효과적으로 보존하고 관리하기 위한 공간으로 신축 이전, 현재의 위치(금정구 범어사로 296)에 2021년 11월 개관했다. 1층 상설전시실과 2층 기획전시실이 있으며 2층에 별도의 기증전시실이 마련됐다. 기증전시실은 기증유물의 보존‧관리뿐만 아니라 기증자의 소중한 마음을 전달하는 공간으로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번 첫 기증전을 계기로 향후 박물관에서는 2003년 개관 후 기증받았던 다양한 주제의 작품들을 선보이는 기증특별전을 연차적으로 개최할 전망이다.

범어사 성보박물관장 환응 스님은 “‘기증’이란 작품이 품고 있는 역사와 예술성에 기증자분들의 삶의 여정이 더해져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뜻깊은 사회공헌의 일환”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범어사 성보박물관과 소중한 인연을 맺은 기증 작품들을 함께 공유하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범어사 성보박물관은 기증자 한 분 한 분의 소중한 이야기에 귀 기울여 과거를 잊지 않고 현재로 인연을 이어가는 공간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범어사 성보박물관 기증전시실 ‘소중한 인연: 서화전’의 개막식은 10월28일 오후1시30분 박물관 2층 기증전시실 입구에서 진행된다.
051)508-6139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655호 / 2022년 11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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