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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느 때라도 마음 편히 사는 도리 ‘인과’

  • 출판
  • 입력 2022.11.01 14:28
  • 호수 1655
  • 댓글 0

제발, 걱정하지 마라
진우 스님 지음 / 동국
280쪽 / 1만9000원

매일 대중들과 소통하며 위로하고 치유했던 ‘금언’ 엄선
불교의 핵심이자 행복비결인 인과로 현대인 고민에 답해

진우 스님은 선승이며 행정가이다. 교학에도 매우 밝다. 종단이 어려울 때마다 ‘스님들’은 ‘스님’을 찾았다. 아는 이들은 안다. 그때 ‘스님’이 그 자리에 없었더라면…. 우리는 여전히 혼란 속을 서성일 지도 모를 일이다. 사진은 진우 스님(오른쪽)이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원명 스님과 걷고 있는 모습. [동국대출판문화원 제공]
진우 스님은 선승이며 행정가이다. 교학에도 매우 밝다. 종단이 어려울 때마다 ‘스님들’은 ‘스님’을 찾았다. 아는 이들은 안다. 그때 ‘스님’이 그 자리에 없었더라면…. 우리는 여전히 혼란 속을 서성일 지도 모를 일이다. 사진은 진우 스님(오른쪽)이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원명 스님과 걷고 있는 모습. [동국대출판문화원 제공]

가을이 깊고 단풍은 짙다. 사람들을 모질게 괴롭히던 코로나19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감염병 시대’라는 말마따나 이젠 마스크를 쓰고 지낼 날들이 더 많을 수 있다. 현대인이 맞닥뜨려야 하는 괴로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마음의 병은 역병보다 독하고 후유증도 크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의 ‘제발, 걱정하지 마라’는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다. 스님은 수년 전부터 매일 새벽 네이버 밴드 ‘오늘의 명상(https://band.us/@jinwoo)’에 글을 올리며 소통해왔다. 부처님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출가수행자로서의 책임에서 비롯됐다. 어떻게 하면 불교의 감로법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을 위로하고 치유할 수 있을까. 그 진지한 고민과 사유의 결실이다.

스님은 선승이며 행정가이다. 교학에도 밝다. 고불총림선원, 용흥사 몽성선원 등에서 안거하고 담양 용흥사·백양사 주지, 조계종 교육원장 등을 역임했다. 사람들은 스님의 최대 강점으로 친화력과 뛰어난 판단능력을 꼽는다. 종단의 위기 때마다 조정과 화합의 리더십으로 사태를 신속하게 진정시켰다. 종단이 어려울 때면 ‘스님들’은 ‘스님’을 찾았다. 아는 이들은 안다. 그때 ‘스님’이 그 자리에 없었더라면…. 우리는 여전히 혼란 속을 서성일 지 모를 일이다.

스님이 10월 초 총무원장 취임법회에서 선언했다. “진심으로 소통하고 신심으로 포교하며 공심으로 불교중흥의 새 역사를 열겠다.” 대중들은 공감하고 박수를 보냈다. 그간 보여준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스님은 사람의 마음을 잘 안다. 사람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부지런히 마음공부를 해왔기에 사람의 마음을 읽고 어루만져주는 데 탁월하다.

이 책은 그간 대중들과 소통해왔던 글 중 아름답고 예리한 글들을 엄선했다. 머리말에서 밝히듯 불교의 핵심이자 행복의 비결인 인과(因果)의 도리를 보다 많은 이들이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정성을 들였다. 스님은 인과가 ‘괴로움이 오면 반드시 그만큼의 즐거움이 오고야 만다’는 절대적인 진리라고 말한다. 그리하여 행복을 성취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다른 것이 없다. 걱정하지 말고 예측하지 말고, 그저 모든 것을 부처님이 말씀한 연기법에 맡기며 진실하고 성실하게 살면 된다는 것이다.

‘누군가 정말 싫을 때 어떻게야 할까’ ‘윤회의 장점은 무엇일까’ ‘죄를 지으면 정말 벌을 받을까’ ‘점 보러 가지 말아야 하는 이유’ ‘행복해질수록 불행해진다’ ‘자녀들을 어떻게 대해야 잘 클까’ ‘말을 잘하는 방법’ ‘절대 사기를 당하지 않는 방법’ ‘억울함 대처법’ 등 누구든 가져봄직한 물음들을 다룬다. 스님은 당장 도움이 될 수 있는 실용적인 조언을 건넨다. 읽다보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고 무릎을 친다.

오랜 수행과 사유로 빚어낸 명징한 언어들은 간결하고 핵심을 꿰뚫는다. 무더위에 냉수 한 그릇 마시듯 복잡했던 속내가 말끔히 정화된다. 과연 잘 산다는 게 무엇일까? 스님은 말한다.

“애쓰고 노력한 만큼 많이 얻으면 물론 좋기는 하겠다. 하지만 오히려 만족하지 못하는 병이 생김으로써 마음은 겹으로 고달파진다. 무엇을 꼭 이루고 가져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나를 속박하고 괴롭히고 나아가 괴물로 만든다. 마음을 편하게 하는 일보다 가치 있는 일은 이 세상에 없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655호 / 2022년 11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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