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크기 토기제 탈 조각 등 5점 발굴
신라와 고대인도 교류사에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는 유물이 국내 발굴팀에 의해 처음으로 발굴됐다.
한국불교미술사학회(회장 문명대 교수)는 지난 3월 15일 2월 3일부터 14일까지 파키스탄 탁실라 후기 간다라문명(5세기)의 대표적 유적지로 꼽히는 조울리안Ⅰ 사원지 옆 조울리안Ⅱ 사원지에서 1차 발굴 작업 끝에 불두상 1점, 대형 탈 파편 1점, 등잔 3점등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간다라 지역은 동서문화가 교차하던 인류 문화의 보고이자 이로 인해 탄생한 불교문화가 번성한 곳이지만 대부분 도굴됐다고 여겨 수십년간 방치돼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동국대 문명대 교수를 중심으로 한 한국불교미술사학회 팀은 지난 2002년부터 간다라의 고대문화교류에 대한 연구를 통해 국내불교문화의 근간을 밝히는 작업을 수행해 왔다. 특히 이번 발굴의 성과는 간다라 유적의 해외 발굴팀으로 일본에 이어 아시아 국가로서 한국이 두 번째 라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이번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유물가운데 주목받는 것은 실물크기의 대형 토기 탈 조각〈사진〉. 간다라 유물 중 실물 크기의 탈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토기제 탈 조각은 사선이 그어진 굵은 눈썹과 동그란 눈, 이마의 특이한 무늬 등이 기하학적으로 묘사돼 있는 것으로 경주에서 출토된 신라의 조각상과 유사한 형태다. 따라서 이 탈 조각은 인도인 또는 서역인으로 알려진 처용의 탈과 비교될 수 있어 간다라문화의 수용에 중요한 단서가 된다고 한국불교미술사학회는 밝혔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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