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총림 수좌로 평생 수행자들의 사표가 되었던 인각 대선사의 원적 1주기를 추모하는 법석이 금정총림 범어사 내원암에서 엄수됐다.
금우당 인각 대선사 문도회는 10월31일 금정총림 범어사 내원암에서 ‘금우당 인각 대선사 1주기 다례재’를 봉행했다. 이 자리에는 해인총림 방장 원각 대종사를 비롯해 조계종 전 총무부장 종훈, 안국선원장 수불,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보운, 장안사 주지 무관 스님 등 제방의 원로 대덕 스님들이 참석했다. 법회는 계례, 참례, 입정, 헌향, 헌다, 헌화, 생전 법어, 행장소개, 인사말, 폐례 등으로 전개됐다.
인각 스님과 도반이었던 해인총림 방장 원각 스님은 “평생 수좌들의 모범이 되어 주셨던 스님의 삶은 그대로 수행자의 사표였다”며 “함께 정진하던 시절을 새기며 이 자리에 함께하시는 모든 분이 한국불교의 중흥을 위해 더욱 진력해 나아가길 염원한다”고 밝혔다.
금우당 인각 대선사 문도를 대표해 장안사 주지 무관 스님은 “원근각지에서 은사 스님의 1주기를 위해 참석해주신 어른 스님과 대덕 스님들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며 “항상 은사 스님의 가르침을 새기며 정진과 전법에 힘쓸 것”이라고 발원했다.
인각 스님은 범어사에서 능가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70년 사미계, 1972년 구족계를 수지했다. 범어사 강원 대교과를 졸업한 뒤 태안사에서 범룡 스님의 가르침으로 ‘화엄경’을 공부했으며 당대 선지식 구산, 전강, 경봉, 성철, 향곡 스님 회상에서 정진했다. 1982년 하안거부터 범어사 금어선원 입승을 맡은 스님은 선원장, 유나, 수좌 소임을 맡아 범어사 승풍진작과 수행가풍을 일신했다. 조계종 기본선원 교선사와 운영위원장, 전국선원수좌회 공동대표 등을 역임하며 50여 년 동안 100안거 가까운 세월을 용맹정진으로 일관한 스님은 지난해 11월11일 새벽 세수 81세, 법랍 52세로 범어사 금어선원에서 원적에 들었다.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656호 / 2022년 11월 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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