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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불교학자가 테일러 스위프트 신곡 ‘카르마’에 준 점수는

  • 해외
  • 입력 2022.11.04 20:37
  • 수정 2022.11.11 12:04
  • 호수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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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자코비 불교학교수, 잡지 ‘벌처’서 가사 분석
“테일러 업 이해도에 감탄·불교 공부 했을 것…일부 비유서 감점”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낸 테일러 스위프트.

21세기 대중음악계를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이자 영화배우로도 활동 중인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가 최근 발표한 10번째 앨범 ‘미드나이츠’(Midnights)에 업(Karma)을 주제로 한 타이틀 ‘카르마’가 수록됐다. ‘카르마’는 빌보드차트 9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을 정도로 호평받고 있다. 이렇게 ‘카르마’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는 가운데 ‘카르마’에 대한 불교학 교수의 분석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대중 잡지 벌처(Vulture)는 10월27일 “테일러 스위프트의 10번째 앨범 ‘미드나이츠’에 수록된 ‘카르마’는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받는 곡”이라며 “사라 자코비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불교학 교수에 따르면 테일러 스위프트는 카르마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고 게재했다. ‘미드나이츠’는 10월21일 발매됐으며 23곡이 수록됐다. 애플뮤직에서 발매 첫날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팝 앨범, 스포티파이에서 하루 동안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앨범, 10일만에 10억 스트리밍을 달성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자코비 교수는 “그녀가 이 노래를 위해 업에 대해 공부했다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10번째 정규앨범 ‘미드나이츠’ 자켓 사진.

‘카르마’에는 ‘결국 전부 다 되돌아올 거야’ ‘그렇기에 난 내가 가는 길을 깨끗이 유지해’ ‘카르마는 내 남자친구거든’ ‘카르마는 마음을 가라앉히는 생각’ ‘카르마는 신이야’ 등 업을 다양한 형태로, 편안한 느낌으로 표현한 가사가 가득하다. 자코비 교수는 “테일러는 스스로가 선업을 쌓았다고 여겼고 그 결과가 현재의 남자친구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그렇기에 카르마를 긍정적으로 말함과 동시에 남자친구에도 비유했다”고 설명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현재 배우 조 알윈과 5년째 열애 중이다.

다만 자코비 교수는 약간의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인간관계에서 오는 행복은 영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선업을 쌓았기 때문에 좋은 남자친구라는 결과를 받을 자격이 충분하지만 불교적 관점에선 일시적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자코비 교수는 테일러가 카르마를 ‘주말에 내 머리칼을 살랑이는 산들바람’ ‘현상금 사냥꾼’이라고 표현한 것에도 주목했다. 불교에서 업은 무조건 찾아오며 그 모습이 마치 현상범을 노리는 현상금 사냥꾼 같다는 것이다. 그는 “카르마는 종종 본질이 없는 힘, 바람에 비유되곤 한다”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하고 항상 움직이며 행동에 따라 선업, 악업의 형태로 반드시 되돌아오는 점을 정확히 잡아냈다”고 감탄했다. 

또 카르마를 신에 비유한 것에 대해서도 “멋지다”고 평가했다. 자코비 교수의 수업을 듣는 학생 대다수는 유대교 또는 그리스도교와 같은 기독교계 종교를 배경으로 한다. 그들은 종종 신을 ‘강력한 힘’을 뜻하는 단어로 사용한다. 자코비 교수는 “테일러는 강력하다는 의미에서 신으로 비유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코비 교수는 “수업할 때 이 노래를 들려주며 점수를 매겨보라고 했다”며 “학생들은 엄지를 치켜세웠고 나는 B를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남자친구’ ‘신’ 등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는 감점이지만 그녀의 비유법은 악업의 대가를 잘 보여준다”며 “테일러는 업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태훈 기자 yth92@beopbo.com

[1656호 / 2022년 11월 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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