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가 남령 최병익 선생이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 제1전시관에서 13번째 개인전을 연다.
11월23일부터 29일까지 ‘부지노지(不知老至, 늙음에 이르는 것을 알지 못한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유익하고 교훈적인 명언을 변화무쌍한 붓놀림으로 자유롭게 구현한 신작 100여점이 소개된다. 한문을 모르는 세대의 관심을 이끌고자 가장 한국적이며 가난한 살림의 절약 정신에서 발로한 우리네 어머니들의 천 조각 보자기 도안에 서예를 접목했다. 출품작은 가정에서 소장하기 용이하도록 크기를 70㎝x23㎝으로 정해 놓고 작업했다.
남령 선생은 시서화에 걸쳐 빼어난 관조미와 법고창신의 정신을 통한 고유의 미감을 선보이며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 온 작가다. 정통 서예를 통달한 서법가로 잘 알려진 그는 이번 전시에서 시서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기존의 화법과 구도에서 벗어나 과감한 사물배치와 구성, 강렬한 채색에 고유의 필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남령 선생은 “조각보는 안방 문화이고 서예는 사랑방 문화로 이질적 장르의 두 문화를 실험적 시도로 새로운 문화예술로 표현해 봤다”며 “이 작업이 우리 문화의 멋을 되살리는 작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남령 선생은 동국대 행정과, 교육대학원 한문과를 졸업하고 중국미술학원 서법과를 수료했다. 제36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코리아아트페어 운영위원 등을 역임했다. 13번째 개인전 ‘부지노지’ 개막행사는 11월23일 오후 3시 경인미술관에서 열린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657호 / 2022년 11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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