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불교 닝마파의 유명 린포체가 환생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화제다.
힌두스탄 타임스는 11월23일 “티베트불교사의 한 축을 담당하는 닝마파가 인도 북부 히마찰프라데시의 스피티에서 경전에 대한 지식과 강의로 유명한 타클룽 세트렁 린포체(Taklung Setrung Rinpoche)의 환생을 확인했다”며 “스피티 소식통에 따르면 티베트출신의 소년은 11월28일 공식적으로 출가수행자의 삶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닝마파(Nyingma)는 티베트불교 4대 종파 가운데 가장 오래된 종파로 구루 파드마삼바바가 세웠다.
타클룽 세트렁 린포체는 1926년 티베트중부의 야드록 호수 인근 마을에서 태어나 응옥 초쿠 도르제의 화신으로 인정받았다. 툽텐 도르제 드라칸드 타클룽 수도원에서 인도로 망명하기 전까지 주석했으며 타클룽 체 수도원에서 툴쿠 트린레디 팔상포라는 칭호를 받았다. 2012년에는 닝마파 최고 수장이 됐으며, 망명 이후에는 라다크의 탁톡 수도원에 주석했다.
그는 살아생전 달라이라마가 찾아와 문제를 상의하거나 법담을 나눌 정도로 티베트불교 경전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춘 학자였다. 인근 불자들도 그를 찾아 가르침을 구했다. 그의 입적 당시 달라이라마는 “그는 위대한 스승이자 닝마파의 수장이었다”고 추모했으며, 티베트망명정부는 “애도를 표하고 그의 성공적인 환생을 위해 기도한다”고 발표했다.
그의 환생자를 찾았다는 소식에 대해 P. 사톱단(P. Satobdan) 라다크 전략문제 평론가는 “티베트와 문화적 연관성을 가진 스피티에서 환생자가 발견된 것은 히말라야 산맥의 상징적인 불교 인물에 대한 경쟁을 나타낸다”며 “일반적으로 이 과정은 면접 등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이번 환생은 논란 없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윤태훈 기자 yth92@beopbo.com
[1659호 / 2022년 11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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