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 명예교수 선주선 서예가가 11세 서예에 입문한 이래 60년 서예 공부를 결산하는 자리를 갖는다.
선주선 서예가는 12월1일부터 7일까지 서울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筆舞人生歌(필무인생가)-붓은 춤추고 인생은 노래하고’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대학 정년 이후 ‘나만의 글씨 찾아가기 10년 프로젝트’의 다섯 번째 자리이면서 칠순전의 의미로 마련됐다.
출품작은 모두 70개로 ‘반야심경’ ‘법성게’를 비롯해 자작 시문과 대련(對聯), 사자성어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한글과 국한문의 작품들도 모두 스스로 지은 글감으로 채웠다. 전시회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필무인생가’라는 제목처럼 과거의 반추와 현재의 삶 그리고 미래에 나아 갈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마음을 절로 춤추는 붓으로 노래로써 풀어낸 것들이다.
선주선 서예가는 일찍이 우리나라 서예계에 서예이론의 부재를 통감해 1981년 대만 중국문화대학 예술연구소로 유학을 떠났다. 그의 연구는 우리나라 서예이론체계 발전에 큰 발판이 되었으며, 귀국 후 작품 활동과 서예 지도에 매진했다. 1985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예부문 대상을 수상했고, 1990년 원광대 서예학과에 부임해 30여년간 후학들을 지도하다 정년 퇴임했다.
그는 우리 서예계에서는 물론 중국과 대만 서예계에서도 인정받는 작가다. ‘서예’ ‘서예개론’ ‘서예통론’ ‘한문한시집’ 등을 저술했으며, 북경대학 서법예술연구소 객좌교수, 한국서예학회회장, 한국서예가협회회장, 문화재청 동산분과 문화재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원광대학교 명예교수이며 김구재단 이사로서 서예교육 및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서예의 전통을 잘 지키면서 출중한 감식안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창조적 작품세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선주선 작가는 “글씨란 어려운 것 중에서도 어려운 것으로서, 간가와 장법은 물론이고 한일자 또한 지극히 어려우니, 신운이 환발하고 묘가 절로 그렇게 되는 원융무애(圓融無碍)의 경지는 범부의 힘으로는 결코 이를 수 없다는 것을 날로 느끼고 깨닫는다”며 “어렵기에 더욱 빠지고 취하며, 쉽지 않기에 더욱 흥취가 나서 그만둘 수 없는 예술이니 즐기면서 더욱 정진하겠다”고 이번 전시에 대한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660호 / 2022년 12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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