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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에도 식지 않는 ‘비대면 수행’

 

2020년부터 우리 사회를 덮친 코로나19는 삶의 많은 부분에서 큰 변화를 가져왔다. 줄줄이 문을 닫는 사업체들과 밤 10시가 지나면 깜깜해지는 거리, 마스크가 필수인 외출…. 이젠 엔데믹이 가까워지며 많은 규제가 풀렸음에도 코로나 이전의 삶이 오히려 어색하다. 가장 많이 바뀐 것은 ‘비대면’이다. 대면으로 진행해온 모든 일들, 회의를 비롯해 면접, 스터디, 영업, 심지어 각종 공연까지 비대면으로 이뤄졌다. 이젠 키오스크(무인 판매기)로 주문하는 게 익숙하다.

이는 수행 패러다임도 전환시켰다. 기존의 수행자들은 선방과 같은 수행처에 모여 함께 정진했다. 모임이 어려워지자 하나둘 비대면 온라인 정진에 도전했고, 이제 대면이 가능함에도 편리함과 실용성에 대면·비대면을 동시에 진행하거나 유지하고 있다. 

인천 용화선원(선원장 인월 스님)은 동안거 기간 동안 안거 입방 스님들이 재가수행자들에게 온라인으로 참선을 지도한다. 수행자들은 정진 시간이 되면 집에서 참여하거나 선원에 와서 참여한다. 김해 사띠아라마(주지 붓다팔라 스님)도 선원에서 수행과 동시에 실시간 온라인 강의가 이뤄진다. 한국명상심리상담연구원은 매일 새벽 온라인 명상을, 불교인재원(이사장 엄상호)도 온라인 참선·경전 공부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많은 사찰·선원들이 새벽기도·법회·참선 등을 온라인으로 송출하며 불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불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조계총림 순천 송광사(주지 자공 스님)는 유튜브 ‘송광사TV’ 채널을 운영한 지 6개월 만에 구독자 1만명을 돌파했다. 방장스님을 비롯한 소임 스님들의 법문, 참선 강의, 1분 명상이 주요 프로그램이다. 오대산 월정사는 사찰 유튜브 채널 최초로 구독자 5만명을 넘겼다. 1분짜리 영상인 ‘Shorts(쇼츠)’로 부처님 가르침을 간결하게 전한다. 

온라인 강의의 인기는 사찰 신도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다. 22만명이 구독한 ‘불교공부’ ‘선지식연구소’ 채널을 운영하는 월정사 교무국장 자현 스님은 “유튜브가 사찰의 새 신도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코로나 팬데믹 종식 후 영상으로만 접하던 법회와 행사를 직접 보기 위한 신도들의 수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무너지며, 꼭 함께 않지 않아도 어디서나 정진에 참여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유튜브를 통한 온라인 신행확산은  ‘수행은 반드시 특별한 곳에 모여서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초보자도 수행을 쉽게 배우고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며 한국불교계에 퍼지고 있는 신선한 변화다. 

고민규 기자 mingg@beopbo.com

[1659호 / 2022년 11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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