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제 적정에 드니 무엇이든 답하리라”

기자명 권오영
  • 불서
  • 입력 2004.03.29 11:00
  • 댓글 0

운허 스님, 40년만에 현대적 언어로 재발간

부처님 열반 전

하루 낮밤 동안의

마지막 법문

<사진설명>『열반경 |․||』운허 스님 번역/동국역경원


2500여년 전 부처님은 쿠시나가라의 사라쌍수(娑羅雙樹)에 대중들을 불러모았다. 그리고는 대중을 향해 자신이 곧 열반할 것임을 알리고 “모든 것은 무상하니 게으름에 빠지지 말고 부지런히 정진하라”고 당부하며 마지막 가르침을 전했다.

부처님의 입멸 예고를 받은 대중들은 슬퍼하며 자신들이 정성껏 마련한 공양을 바쳤으며 부처님은 대중들에게 마지막 질문을 할 것을 말하였다. 부처님이 입멸하기 전 마지막 가르침이라는 조바심에 제자들의 질문은 이어졌고 부처님은 이에 자세하게 제자들의 질문에 화답했다. 이렇게 시작된 법문은 하루 낮과 밤에 걸쳐 이어졌다.

『열반경 』은 부처님이 열반에 들기 직전 하루 낮과 밤 동안에 설하신 최후의 법문을 담은 경전이다. 현재 『열반경 』은 북본과 남본, 『대반니원경 』전해지고 있다. 『북본 열반경 』은 421년 북량의 담무참이 한역한 것으로 40권 13품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북본 열반경 』이 번역된 지 오래지 않아 북량이 망하자 『열반경 』을 연구하던 학자들이 강남으로 이동했고, 이들을 중심으로 다시 『열반경 』연구가 이어졌고 법현 스님이 번역한 『대반니원경 』을 참고해 만들어 진 것이 『대반열반경 』이다.

『대반 열반경 』은 그 줄거리에서 알 수 있듯 그 소재를 초기경전인 『유교경(遺敎經) 』등에 전하는 석존의 입멸 당시의 광경에서 빌려왔으나, 석존의 입멸 당시 광경을 역사적으로 바르게 기술하고자 하는 데 목적이 있지 않고 부처의 본질을 이루는 대열반을 보편화함으로써 불멸(不滅)함을 밝히고자 했다. 즉 부처의 죽음을 전후한 경과와 죽음을 넘어 영원한 세계로 가는 길을 밝힘으로써 인생이 무엇이고, 인생은 왜 존재하며,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를 탐구할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을 뒀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같은 부처님의 가르침이 집약돼 있는 『열반경 』을 일반불자들이 흔히 접하기란 쉽지 않았다. 대부분의 경전이 한문으로 일관됐거나 번역된 것조차 고어투로 일관돼 대중성을 얻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러한 때 경전 한글화에 앞장섰던 근·현대 한국불교 대표적인 강백이었던 운허 스님〈사진〉의 『열반경 』이 현대적 감각에 맞는 문체로 재출간 됐다. 동국역경원이 출판한 운허 스님의 『열반경 Ⅰ·Ⅱ 』는 초판이 발행됐던 1965년의 딱딱한 문체에서 벗어나 한눈에 쉽게 읽을 수 있는 편집과 현대적 언어로 새롭게 엮어 대중성을 담보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운허 스님이 역경에 있어서 얼마나 세심함을 기했는지를 알 수 있게 하며 한 줄 한 줄 읽어 내려갈수록 2500여년 전 사라쌍수 아래에서 부처님과 그의 제자들간의 문답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 바로 눈앞에 있는 것과 같은 생생함이 느껴질 정도의 치밀한 구성이 특징이다.

새 기운이 넘쳐나는 요즘 가족이나 도반들에게 권해볼 만한 책이다. 각권 1만 5000원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