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간화선 수행하면 정신 건강해진다” 효능 첫 입증

  • 수행
  • 입력 2022.12.13 13:16
  • 수정 2022.12.15 17:21
  • 호수 1662
  • 댓글 18

종학연구소 ‘간화선 수행 효능’ 연구, SCI 국제저널 게재
동국대 ‘자아와 명상’ 수강 대학생 256명 심리변화 측정
“같은 대학 박사과정 밟은 수행자·통일교과서 활용 의미”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제공]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제공]

한국불교 전통 수행법 ‘간화선’이 성인 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 개선·자아정체성 확립 등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동국대 불교학술원 종학연구소(소장 정도 스님)의 ‘간화선 수행의 효능(The Effects of Mindfulness and Buddhist Meditation Coaching on Mental Health Outcomes in College Students, 공동 제1저자 김유리 연구원·동국대 식품공학과 길재원 학생)’논문이 지난달 SCI 국제저널 ‘Evidence-based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에 게재됐다. 동국대의 명상교과과정이 대학생들의 정신건강에 끼치는 영향을 연구한 논문으로, 서양에서 가장 대중적인 응용명상(마음챙김, Mindfulness)과 간화선의 결합 효과를 최초 관찰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종학연구소는 동국대 필수교양 ‘자아와 명상’에 참여한 대학생 256명의 강좌 전후 심리 변화를 측정했다. 자아와 명상은 명상의 기본부터 간화선·응용명상 실습으로 구성된 강의로, 호흡·마음관찰·자애·감사·걷기·절·몸 관찰 명상 지도 및 실습이 진행된다. 첫 수업에서 대학생활 적응도·사회경제적 지위·종교·불교 지식·삶에서 종교의 중요성 등 개인 특성과 6가지 정신건강 지표(성인 ADHD·자아정체성·스트레스인식·자기효능감·자아존중감·영적 안녕감)를 조사했다. 15주간 수업을 거친 뒤 재조사한 결과, 성인 ADHD 개선·자아정체성 수준 등에 발전이 이뤄졌음을 확인했다.

15주 수업 후 재조사한 결과 ADHD 유발 수치는 떨어졌고, 자아정체성 수치는 크게 상승했다.
15주 수업 후 재조사한 결과 ADHD 유발 수치는 떨어졌고, 자아정체성 수치는 크게 상승했다.

특히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효과를 보였는데, 논문에 따르면 명상이 자아정체성 발달을 촉진하는 메커니즘은 뇌 전두엽의 복막 전전두피질 활성화로 이뤄진다. 전전두피질은 성격 형성, 의사결정 등 고등 뇌 기능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에 이 결과는 남성들이 전전두피질 영역에서 여성보다 활성화가 빠르며, 명상효과를 쉽게 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주의력 결핍 등 ADHD 증상 조사에서도 남성의 개선 효과가 두드러졌다.

논문 제1저자인 김유리 종학연구소 전임연구원은 “국내외 선행연구에선 ‘명상 효능 입증’의 한계로 명상 지도자들 간의 격차가 지적됐다”며 “동국대의 자아와명상은 같은 대학에서 같은 박사학위를 받은 수행자들이 지도하고 통일된 교과서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제3회 서울국제명상엑스포’에서 진행한 ‘명상대담’에서 토론한 내용을 논문으로 출판하게 돼 기쁘다”며 “공동 교신저자 종학연구소장 정도 스님과 식품공학과의 금나나 교수, 공동 제1저자 식품공학과 길재원 학생의 도움으로 이뤄낸 결과”라고 말했다.

종학연구소는 현대사회 불교계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수행·문화·역사·사상·응용불교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과 융·복합 연구를 진행하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연구소장 정도 스님은 “대중과 함께하는 불교관을 고찰하며 현대사회의 변화에 발맞춰가겠다”고 밝혔다.

동국대 불교학술원 종학연구소는 2011년 3월 종호 스님(동국대 부총장)을 초대소장으로 개소했다. 하버드대학 의과대 교수를 비롯한 국내외 명상 권위자들이 직접 지도하는 서울국제명상엑스포를 주관하고 있다.

고민규 기자 mingg@beopbo.com

[1662호 / 2022년 12월 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