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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비로 도약 발판…화합·상생으로 한 걸음 

  • 교계
  • 입력 2022.12.19 14:50
  • 호수 1662
  • 댓글 0

2022 종단 결산

조계종, 종정·총무원장·종회의원 등 굵직한 선거 줄줄이
코로나19 진정세로 ‘활기’…대사회 활동에도 적극 동참 

진우 스님이 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에 당선됐다. 사진은 올해 10월5일 열린 취임법회. [공동취재단]
진우 스님이 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에 당선됐다. 사진은 올해 10월5일 열린 취임법회. [공동취재단]

올 한해 불교계 주요 종단은 대표자 선출, 제도 개선 등 내부 재정비로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모색하는 시기였다. 코로나19가 진정세로 접어들면서 중단됐던 사업엔 활기를 띄었고, 대사회 활동에도 적극 동참해 화합·상생의 가치를 알렸다.

조계종(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올해 초 열린 승려대회로 신년벽두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지난해부터 누적돼온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의 종교편향·불교왜곡이 도를 넘자, 이를 엄중 경고하기 위해 5000여 스님이 결집한 것이다. 스님들은 파사현정과 호법원력으로 분연히 일어나 잘못을 바로 잡겠다고 서원했다. 승려대회는 종교편향 근절과 정책 개선에 한목소리를 내면서 불교계의 흩어진 역량을 모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결과 재임 기간 종교편향 및 차별로 큰 논란을 빚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유감을 표명했고, 황희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고개를 숙였다. 게다가 국립공원 내 사찰의 문화재관람료 징수 문제를 언급하면서 “문화재관람료를 통행세로, 사찰을 봉이 김선달”로 지칭해 큰 파장을 몰고 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개참회와 더불어 문화재보호법 일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는 등 실질적인 제도 개선에도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올해 3월에는 중봉당 성파 대종사가 조계종 제15대 종정에 추대돼 변혁을 예고했다. 성파 스님의 첫 법어는 파격이었다. 종단 공식행사에서는 준비된 원고를 읽는 것이 관례였지만, 이를 물리고 즉석 법문을 펼쳤다.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춘 친근한 일상법문에 법회 참석 대중들은 박수와 웃음으로 화답했다. 또 정치권과 국민에 화합을 당부하는 확실한 메시지로 깊은 공감을 자아냈다.

하반기에는 총무원장과 중앙종회의원 선거 등 종단 내 굵직한 선거들이 줄을 이었다. 조계종 37대 총무원장에 당선된 진우 스님은 종단 사상 처음 합의추대됨에 따라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던 갈등과 비방의 선거후유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진우 스님은 경주 남산 열암곡 부처님 바로세우기와 명상치유센터건립 등을 역점사업으로 제시하는 동시에 취임 전후 신당역 사고 현장 애도, 장애 예술인 격려, 이태원 참사 추모 등 사회적 관심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18대 중앙종회의원 선거 역시 대다수 교구본사가 투표 없이 내부조율로 중앙종회의원을 선출하겠다는 분위기가 강하게 작용했고, 용주사를 비롯해 18개 교구본사가 투표 없이 당선자를 확정했다. 경선이 진행된 곳은 7곳에 불과했다. 18개 교구본사가 무투표당선을 확정한 것은 1994년 중앙종회의원 선거가 시행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천태종과 관음종에서도 새로운 대표자 선출로 한국불교 중흥의 활로를 개척했다. 천태종 제19대 총무원장으로 취임한 무원 스님은 불교계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화합을 바탕으로 내적으로는 종도 간의 결속을, 외적으로는 불교의 대사회적 역할을 다할 것을 피력했다. 관음종에서도 영산 홍파 대종사가 제9세 종정 법좌에 올랐고, 법명 스님이 총무원장에 취임했다. 2017년부터 매년 열어오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조세이탄광 희생자 추모 위령재’도 3년 만에 여법하게 봉행했다.

오랜 기간 내홍에 시달리던 태고종은 호명 스님이 총무원장을 맡아 화합을 바탕으로 제도개선에 나서면서 안정기를 맞고 있다. 종조 태고국사 다례재, 합동 수계산림, 특별법계고시 등 계획된 종단 행사도 차질 없이 진행됐다. 진각종도 울릉도에서 개종조 회당 대종사 탄생 120주년 기념법회를 성대하게 봉행하면서 종단 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회당 대종사 탄생지이자 진각종 최대 성지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울릉도 금강원에 대한 3차 성역화 불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총지종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피해 한국에 피난 온 고려인 동포들에게 임시 거주지를 제공하는 등 전쟁의 고통에서 신음하는 이들의 일상을 되찾아 주기 위한 지원활동을 펼쳤다.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1662호 / 2022년 12월 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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