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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신의 해, 전법 활로 확대에 더 매진해야

기자명 법보
  • 사설
  • 입력 2022.12.28 12:58
  • 호수 1663
  • 댓글 0

‘열암곡 부처님’ 세워 국운 창성 발원
태고종‧전국비구니회 선거 관심 집중
천태‧진각‧관음종 대 사회역할 큰 기대
평화원력 ‘상월결사 대장정’ 원만회향도

‘검은 토끼띠’의 해 계묘년(癸卯年)이 밝았다. 

부처님의 전생을 담은 ‘본생경(本生經, jataka)이 전했듯이 토끼는 지혜와 헌신, 보시를 상징한다. 수행자에게 자신의 몸을 기꺼이 공양하는 토기의 희생을 보며 우리는 부처님 법을 올곧이 전하고 실천하는 전법의 의지를 더욱더 강건하게 다져야 하겠다. 조계종을 필두로 한 각 종단도 올 한 해 전법 활로 확대에 더 매진해야 한다. 

지난해 새로운 집행부가 출범한 조계종과 천태종, 관음종에 거는 기대가 크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취임식에서 “진심으로 소통하고 신심으로 포교하며 공심으로 불교중흥의 새 역사를 열겠다”고 했다. 공심이 투영된 종무행정을 펼치면 교구본사를 축으로 한 사부대중의 힘을 응축시킬 수 있을 것이다. 출범 직후 첫 사업으로 채택한 ‘경주 남산 열암곡 부처님 바로 세우기’에 이목이 쏠린다. 이 대작 불사의 슬로건은 ‘천년을 세우다’이다. “넘어진 천년을 일으켜 세운다면 앞으로 천년 동안 국운이 창성하고 국민은 평안할 것”이라는 진우 스님의 원력이 담겨 있다. 교구본사는 물론 문화재청, 문화체육관광부의 호응도 큰 만큼 불교계를 넘어 국민과 함께하는 불사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또 하나의 역점사업인 명상센터 건립 불사도 차근차근 준비하기를 바란다.

천태종 총무원장 무원 스님은 서울 명락사와 부산 삼광사 등 20여개 사찰의 주지와 종의회 의장, 총무원장 직무대행을 역임하며 탁월한 종무행정 수행 감각을 인정받았다. 종도 간의 결속을 이끌며 종단의 변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이주민 돕기 등 소외 계층을 위한 나눔 불사를 펼쳐왔던 만큼 불교의 대사회적 역할에도 더 힘써 주기 바란다. 관음종 총무원장 법명 스님은 종정 홍파 스님이 추진해 온 불사들을 올곧이 이어갈 것이다. 40년 동안 재소자 포교에 진력해 온 법명 스님이다. 사회의 그늘진 곳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보듬는 불사를 더욱 확대해 주기 바란다.

분열과 갈등으로 점철됐던 태고종은 총무원장 호명 스님을 중심으로 지난 3년 동안 화합하며 안정됐다. 종조 태고국사 다례재, 합동 수계산림, 특별법계고시 등의 종단 행사를 차질 없이 진행하며 저력도 보였다. 안타깝게도 태고종 제20세 종정 지허 스님이 건강상의 이유로 지난해 7월 사의했다. 정신적 지주인 종정의 자리가 너무 오랫동안 비어서는 곤란하다. 아울러 가을에는 총무원장 선거도 치러야 한다. 종정 추대와 총무원장 선거가 무리 없이 진행되어야 종단의 안정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다. 진각종도 지난해 울릉도에서 개종조 회당 대종사 탄생 120주년 기념법회를 성대하게 봉행했다. 코로나19가 안정된 만큼 종단의 발전에 박차를 가하리라 본다.

전국비구니회의 올해 행보에도 눈길이 쏠린다. 본각 스님 집행부는 지난 3년 동안 ‘소통하는 비구니회’ 캐치프레이즈 아래 조직력을 강화해 왔다. 전국의 지회‧지부를 탄탄하게 구축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며 정책들을 역동적으로 실현했다. 특히 회칙을 개정해 조직의 정체성과 권위를 탄탄히 다졌는데 이것은 전국비구니회의 위상과도 직결되는 것이다. 따라서 후반기에 치러질 회장 선거는 전국비구니회 발전의 가교역할을 담당해야 하기에 중요하다. 선거 전 6월에 열리는 ‘2023 샤카디카 한국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쳐 전국비구니회의 자긍심을 더 높여 주기를 바란다. 

상월결사가 2월 석가모니 부처님이 걸었던 수행과 전법의 길에 오른다. 43일 동안 1167km를 걸어야 한다. 법을 위해 목숨을 걸고 길을 나섰던 구법승의 위법망구 정신력을 발휘해야 회향할 수 있는 대장정이다. 오랜 시간 동안 준비했고 치밀한 답사 과정을 거쳤다. 인도‧한국 정부와의 긴밀한 연대를 통해 순례자들의 건강은 물론 치한 등의 안전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믿는다. 순례단 조장 설암 스님이 설파한 바 있듯이 “세계인들이 투쟁의 마음을 거두고 평화를 지향하는 마음”을 갖자는 원력이 담겨 있다. 하여, 사찰이나 혹은 각자라도 ‘상월결사 인도성지 순례 원만회향’을 위한 ‘43일 기도’를 이어가면 좋을 듯하다. 그 기도는 그들과 함께 상생과 평화의 걸음을 내딛는 순례이기도 하다. 

[1663호 / 2023년 1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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