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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 4색 포교 스토리] 대학생 포교 구심점 김승희 대불련 광주지부장

  • 새해특집
  • 입력 2022.12.28 18:21
  • 수정 2022.12.28 18:24
  • 호수 1663
  • 댓글 0

수요에 맞는 프로그램과 지역 사찰·스님 연계 중요

2019년 전남대 불교동아리 신규 회원만 47명
사찰 찾아 후원 받고, 온·오프라인 홍보 박차
템플스테이 체험 제공…동아리 규모 2위 기록

2019년 전남대 불교동아리에서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올해 신규 가입자수가 47명이라는 것. 대학생 포교가 침체돼있던 상황이었기에 교계언론사들은 모두 이를 크게 보도했다. 대불련 활동이 과거에 비해 감소되고 있어 10명만 가입해도 ‘대박쳤다’라고 말하는 상황이었다. 호남지역 청년포교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는 듯했다. 변화의 중심에는 당시 회장 김승희 대불련 광주지부장이 있다.

명상과 기도를 통해 힘들었던 마음을 다스려왔던 그는 전남대 입학 후 바로 불교동아리에 가입했다. 마음 편히 쉴 곳이 필요했다. 그러나 불자는 찾아보기 어렵고, 회장 또한 공석이나 다름없었다. ‘아무도 불교에 관심이 없고 관리도 하지 않는데 어떻게 불교동아리라고 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리고 전면에 나섰다. 늦깎이 신입생은 2018년 전남대 불교동아리 회장을 맡았다. 정족수 20명을 채우지 못하면 동아리 방을 비워야 할 처지였다. 학과 동기들에게 불교동아리 가입을 권유했다. 동기들의 도움으로 동아리방을 내줘야 할 위기는 벗어났다. 급한 불을 끈 그는 본격적으로 내실 다지기에 들어갔다. 지도법사인 정응 스님과 함께 전남대 불교동아리 회생에 명운을 걸었다. 지역 사찰과 스님들을 찾아 대불련 후원을 약속 받았고, 지역 대불련 선배들과 신행단체들의 조언을 받으면서 회원 모집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조직을 봉사와 신행팀으로 재편했으며 각 팀의 부장들이 활동을 전담하는 방식으로 운영키로 했다. 불교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활동을 고안했으며 불교서적 읽기, 사경 등 신행프로그램도 구성했다.

2019년 신규동아리 모집 기간 김 지부장과 정응 스님은 테이블을 들고 운동장으로 나갔다. 기타를 치며 차를 나눠주고, 상담도 진행했다. 궁금증을 갖고 불교동아리 부스를 찾는 학생들이 많아졌다. 또 불교동아리 카드뉴스와 간편 소개서 등을 학교 홈페이지, SNS에 지속적으로 업로드했다. 대학생 포교의 중심인 불교동아리가 사라지면 청년들에게 불교는 점점 더 멀어질 것이라 여겼다. 절박함은 모든 역량을 쏟아붓게 했다.

3일 간의 홍보가 끝나자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늘 한산하던 동아리방은 신규회원으로 가득찼고, 미처 들어오지 못한 회원들은 문밖에 서있을 정도였다. 노력이 결실을 맺은 순간이었다.

김승희 지부장이 회장 소임을 보던 전남대 불교동아리는 템플스테이, 스님과의 차담, 봉사 활동을 펼치며 결속력을 다져왔다.
김승희 지부장이 회장 소임을 보던 전남대 불교동아리는 템플스테이, 스님과의 차담, 봉사 활동을 펼치며 결속력을 다져왔다.

학업, 대외활동 등으로 바쁜 대학생들이기에 단순 법회만으로는 동아리 유지가 어려울 듯했다. 특히 신규 회원 중 과반 이상이 비불자다보니 이들이 불교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했다. 가장 먼저 템플스테이를 진행했다. 명상·다도·발우공양 등을 체험하며 자연스럽게 불교신행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 또한 결속력을 다지기 위해 자비신행회와 함께 매주 토요일마다 결식아동 급식 봉사도 진행했다. 불교가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종교임을 알려주고 자연스레 부처님 가르침에 귀의할 수 있도록 ‘마음 나누기’ 시간도 가졌다. 이 외에도 불서 토론, 문화탐방, 연등만들기, 스님과의 차담 등도 진행하며 연대의식을 싹틔웠다. 학생들의 반응에 힘입어 2019년 전남대 불교동아리 회원수는 100여명을 기록했다. 기독교학생회(CCC)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조직이 된 것이다.

1년간의 소임이 끝나 다시 일반 회원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대학가에까지 영향을 끼치면서 불교동아리 운영은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 100여명에 이르던 회원 수는 하나 둘, 이탈해 20명만 활동하는 상황이었다. 두고만 볼 수 없던 그는 2021년 다시 회장직을 맡았다. 오프라인 활동을 온라인으로 옮겼다. ZOOM을 통해 독서모임, 마음 나누기 등을 진행했고, 템플스테이, 차담, 성지순례 등을 바탕으로 온라인 홍보에 열을 올렸다. 불교 공부를 하고 싶은 학생들도 있었고, 다시 찾아온 법우들도 있었다. 가입 문의가 잇따랏고 코로나19상황에서도 50명까지 회원수를 증가시켰다.

그는 “회장으로서 책임감도 있어야겠지만 지역 사찰과 스님과의 인연이 매우 중요하다. 스님의 도움으로 전남대 불교동아리가 활력을 얻은 것처럼 말이다. 또한 대학생들이 무엇을 필요로하는지 고민하고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포교를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아 기자 kkkma@beopbo.com

[1663호 / 2023년 1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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