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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불교계 원력이 만든 불교학생회 재건

‘연화’. 지난해 창립된 진주 경상국립대 불교학생회의 공식 이름이다. 조계종 전 종정 청담 스님의 모교인 경상국립대는 과거 불교학생회가 무척 활성화되어 있던 곳이다. 그러나 세월의 부침 속에서 대학생 포교가 시들해지면서 경상국립대 불교학생회도 큰 어려움을 겪었다. 급기야 수년 전부터 신입생의 발길이 끊기고 그나마 남아 있던 재학생들마저 줄어들면서 불교학생회는 대학의 공식 동아리에서 제외됐다. 이를 가장 안타깝게 여긴 것은 경상국립대 교수불자회였다. 신심 깊은 교수들이었지만 그들도 마땅한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관음종 소속의 진주 약사정사에서 경상국립대에 문을 두드린 건 지난해 상반기였다. 주지 진여 스님이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기도로 모인 기금을 경상국립대 불자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전달하기로 했다. 이 소식을 접한 김용진 경상국립대 교수불자회장은 가슴 속에 묻어 뒀던 불교학생회 재건 원력을 다시 꺼내 들었다. 

지난해 5월6일 약사정사 장학금 전달식이 있던 날, 김 교수는 불교학생회 재건을 제안했다. 이날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은 불교학생회가 생긴다면 꼭 가입하고 싶다는 뜻을 비췄다. 장학생 가운데는 어린이법회 출신이었거나 부모님의 영향 등으로 오랜 기간 불교와 인연을 맺었던 학생들이었다. 이들과 함께 불교학생회는 재건의 첫발을 뗐다. 그러나 동아리방이 없어 모임을 할 수 없었다. 그러자 진주 미륵암이 학생들을 위해 도량을 제공했고, 주지 담산 스님은 흔쾌히 지도법사를 수락했다. 대불련 선배들도 후원과 학생 모집에 팔을 걷어붙였다. 그렇게 경상국립대 불교학생회는 지난해 8월22일 재창립 법회를 열 수 있었다. 경상국립대 불교학생회 재창립 소식에 지역불교계는 후원과 관심으로 화답했다. 

고성 옥천사 주지 마가 스님이 자신의 진산식을 대신해 불교학생회와 함께 명사 초청 특강 ‘마음약방 콘서트–내 마음 속의 진주를 찾아서’를 기획했고, 권현옥 108자비손봉사회장은 경상국립대 불교학생회 후원회장을 자처했다. 진주지역 사찰과 불교단체들도 십시일반 후원에 동참했다. 그렇게 지역불교계의 관심과 후원 속에서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법회는 매회 성황을 이뤘다. 

경상국립대 불교학생회의 재창립은 대학생 포교뿐 아니라 진주 불교계가 응집할 수 있는 계기로 이어졌다. 법회 마지막 날, 새해 새로운 만남을 기약하는 진주 불자들의 얼굴엔 진흙을 뚫고 솟아오른 연꽃 봉우리처럼 희망의 미소가 지어졌다. 

포교는 누구 한 사람, 어느 사찰의 몫이 아니다. 지역의 모든 불자들이 하나돼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겠다’는 전법 의지가 모아질 때 가능하다. 경상국립대 불교학생회를 재건한 진주 불교계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664호 / 2023년 1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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