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법정 스님의 삶과 구도 기록

  • 출판
  • 입력 2023.01.16 14:40
  • 호수 1665
  • 댓글 0

소설 법정:아름다운 날들1·2
백금남 지음 / 이정서재 
272쪽·240쪽 / 각권 1만6500원

무소유의 삶·정신 오롯이 담겨
새로 발굴한 시·칼럼 등도 수록

법정 스님(1932~2010)은 무소유의 삶을 보여준 청빈의 수행자였다. 쇠에서 생긴 녹이 그 쇠를 갉아먹듯 절제되지 않은 욕망이 자신과 남의 삶까지 갉아먹는 세상에서 스님은 소유가 행복일 수 없음을 글과 실천으로 보여주었다.

‘소설 법정:아름다운 날들’(전 2권)은 ‘십우도’ ‘탄트라’ ‘관상’ 등 소설로 유명한 백금남 작가가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되살려낸 법정 스님의 일대기다. 

작가는 법정 스님이 1960~70년대 썼던 시와 산문 등 23편의 등단작품과 초기작품들을 발견했다. 그 속에는 법정 스님이 ‘소소산방’이라는 필명으로 투고한 몇 편의 시와 산문들이었다. 하지만 그 작품들은 ‘무소유’ 이전의 것들이어서 제대로 세간에 조명을 받지 못했다. 작가는 이 작품들을 자연스럽게 소설 속에 녹이기로 결심한 뒤 마침내 빛을 보게 됐다. 

책에는 작가가 발굴해낸 시 12편과 칼럼과 기고문 4편, 설화 7편을 만나볼 수 있다.

당시만 해도 승가에서는 글쓰기가 오히려 수행에 방해가 된다고 하여 은사 효봉 스님조차 제자가 글을 쓰는 것을 금지했다. 당시 법정 스님이 쓴 시와 산문들은 스님의 무소유 정신이 어디에서 연유했으며 어떻게 완성돼 갔는지, 그리고 현실에 적극적으로 참여 목소리를 높이던 스님이 어떤 과정을 거쳐 산승(山僧)으로 거듭났는지 단서를 제공한다. 생전 법정 스님과 인연이 있었던 스님들의 추천사가 책의 가치를 말해준다.

“내 스무 살 출가수행 시절, 스님은 어린 객승에게 간간이 찻자리를 베풀어주셨다. 그때 불일암의 다실은 늘 청아한 기운이 감돌았다. 일상이 그대로 선(禪)이셨던 분. 스님의 혼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원경 스님, 시인, 심곡암 주지)
“소설을 읽는 동안 글은 삶에서 나온다는 것을 새삼 알았다. 휘적휘적 대숲 바람 떨치고 가신 스님을 불일암 툇마루에서 다시 마주하고, 도란도란 옛이야기와 맑은 차 한 잔 나누고 싶어지게 만드는 책이다.”(금강 스님, 중앙승가대 교수)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665호 / 2023년 1월 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