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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추본, 금강산 평화순례길 연구사업 보고서 발간…남북 순례길 제시

  • 사회
  • 입력 2023.01.16 16:20
  • 수정 2023.01.17 09:16
  • 호수 1666
  • 댓글 0

금강산 옛길 문헌자료·2021~22년 개최한 학술세미나 등 바탕으로
불교문화재연구소와 연구성과 담아내…“화해 모드 조성시 운영 도움“
서부·중부내륙길·동부해안길 등 실질적으로 복원 가능한 순례길 제시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태효 스님, 이하 민추본)가 금강산 평화순례길 연구사업 성과를 담은 종합보고서 ‘금강산 평화순례길 연구보고서’를 제작, 공개했다. 보고서에 금강산 옛길 조사 및 발굴 결과와 남북 연계 평화순례길을 담고 있어 남북 경색 국면을 벗어나 협력의 물꼬가 트일 경우, 불교교류에 있어 귀중한 기초자료로 사용될 전망이다.

금강산은 민족의 영산이자 불교성지로 고찰과 수행처가 곳곳에 산재해 있어 예로부터 많은 스님들과 순례객들이 방문했다. 그에 따라 철원, 양구, 고성 등 금강산으로 향하는 다양한 경로가 발달했다. 이는 단순한 길이 아닌 불교성지로 향하는 순례길이 선조들의 역사와 문화가 깃들어 있는 문화유산이다. 그러나 1953년 한반도를 가르는 경계선이 그어지고 남북이 분단되면서 현재 방치된 상태다.

민추본은 금강산 옛길을 파악하기 위해 조선시대 유람기와 고지도 등을 분석, 실질적으로 복원 및 개발 가능한 순례길로 조성하고자 2021년부터 연구사업을 실시, 21~22년 2년에 걸쳐 학술세미나를 진행했으며,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제정 스님)에 의뢰해 그간의 연구성과를 담은 ‘금강산 평화순례길 연구보고서’를 발간하기에 이르렀다.

불교문화재연구소 측은 “현재 남북 대치 상황으로 접근할 수는 없지만 이번 보고서에서 연구진의 발표자료와 조선시대 유람기, 옛 지도 등을 토대로 복원 가능한 금강산 순례길을 제시하는 것으로, 추후 관광이 재개되고 남북간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 다양한 경로의 금강산 옛길을 정비해 운영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보고서 제작 의미를 전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금강산 옛길 관련 문헌 분석과 유산기를 중심으로 한 옛길 기록 정리, 학술세미나 발표자료 등을 주 내용으로 금강산 내 사찰 및 불교문화재 등이 표시된 현황도와 함께 복원이 필요한 금강산 순례길, 금강산 고지도, 옛길 지도 등을 담아냈다.

제시된 순례길은 서부내륙길로, 한양과 경기도 부근에서 출발해 김화-금성-창도역-통구-단방령을 거쳐 금강산 장안사 방면으로 들어가는 경로다. 지형이 험하지 않고 중간중간 큰 고을이 분포해 가장 많이 이용됐다고 알려졌다. 특히 일제강점기에 이 경로를 바탕으로 철로가 개설돼 많은 금강산 유람객들이 오갔던 길이어서 기존 도로와 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서울-(구)철원-김화를 잇는 노선 외에도 서울-포천-(신)철원-김화를 잇는 새로운 철로가 개발된다면 서울에서 금강산까지 가장 빠른 시간내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 민추본은 내다봤다.

두 번째 순례길은 중부내륙길로, 이 길은 춘천을 기점으로 화천을 지나 금성에 다다르면 서부내륙길과 유사한 경로로 장안사 방면으로 들어가거나 인제를 거쳐 두타연을 지나 장안사로 향한 경도라. 이 길은 강원도 산간지역을 잇는 험난한 길이지만 중간중간 역참이 있어 사용됐다. 최근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도보 트레킹 길이 정비되고 있어 기존 개발된 관광문화자원을 활용한 금강산 옛길 연계 순례길 개발 작업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세 번째는 현재의 고성군과 금강산을 잇는 동부해안길이다. 이 길은 조선시대 금강산 탐승객들이 자주 이용앴었고, 관동팔경과 해금강을 비롯한 명승을 함께 유람할 수 있어 선조들의 사랑을 받았던 길이다. 1917년 일제강점기 재판기록을 보면 당시 옛길이 표시되어있는데 이러한 길들은 건봉사와 유점사, 건봉사와 장안사를 잇는 순례길을 조성할 때 해안길과눈 다른 색다른 코스로 개발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민추본 측은 “2021년부터 이어져온 연구성과가 종합된 보고서가 제작돼 금강산 평화순례길 사업을 지속하기 위한 훌륭한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보고서 제작을 통해 불교계의 금강산 옛길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길 바라고, 또한 금강산 옛길 연구를 통한 남북 평화순례길의 모색이 남북불교교류 재개의 물꼬로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민추본은 연구사업의 성과를 모아 남북을 잇는 금강산 평화순례길을 조성하는 중장기 남북협력사업을 지속할 계획이며, 순례길에 있는 민통선과 비무장지대 내 폐사지 복원과 금강산권 불교문화재 보수·복원사업도 연계해 나간다. 이와 관련해 남북접경지역 지자체와 협력도 도모할 예정이다.

민추본은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고 남북불교교류가 다시 활발해지면 장기적으로 금강산 평화순례길을 세계적 명소길로 만들고 유네스코 유산으로 남북이 공동 등재하는 방안도 북측 불교계와 함께 모색해나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민아 기자 kkkma@beopbo.com

[1666호 / 2023년 1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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