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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회수행 조인행 씨 상

기자명 법보신문
남편 사별한 후 참회정진 시작

매일 새벽 108참회 교리-공부


기도와 수행이 없으면 부처님은 결코 내 곁에 오시지 않는다. 진실한 참회의 마음으로 108배, 1000배, 3000배 드리면 관세음보살의 대자대비한 감응을 받을 수 있다. 눈물겨운 감사의 반응은 저절로 나오게 된다. 몇 십 년을 절에 다닌다 해도 껍데기 몸으로만 다니면 우주 안에 가득 찬 부처님 진리의 정체를 느껴보지 못할 것이다.

나는 50여 년 전 불교 집안에 시집오면서 자연스럽게 불교와 인연을 맺었다. 남편은 2대 독자에 6개월 유복자였고, 시댁 어른들은 오직 대대손손 후세를 이어받기를 부처님께 간절히 빌었다. 그래서였는가, 남편은 평생 교직에 몸담으며 교장으로 정년을 무난히 마쳤고, 장남은 여섯 살 때 기적적인 구원을 받은 바 있었으며, 차남이 90년도에 구사일생으로 생명을 구한 적도 있었다. 이 모든 것이 부처님의 가피임을 기도하고 수행하면서 깨닫게 되었다.

처음 30여 년 동안은 남이 절에 가자니 갔었고 남이 절을 하니 마지못해 했고 점심공양이 끝나면 귀가하는 일을 되풀이하면서도, 도반들과 어울려 절을 찾는 재미, 즉 즐거움의 장소로 절을 찾았었다. 조사 스님들의 말씀처럼 모래로 밥을 짓는 행동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러나 웃어른들의 간곡하고 투철한 신앙가풍을 이어받아 그나마 30여 년간 절에는 개근할 수 있었다.

80년대에 들어서 친구의 소개로 서울 종암동의 개운사에 다니면서 처음으로 ‘기초교리’, ‘불교성전’, ‘초발심자경문’ 등 대승경전 강의와 스님들의 주옥같은 설법을 경청할 수 있었다. 이 때부터 비로소 생로병사, 고집멸도, 사성제의 진리에 눈과 귀가 뜨이고 자신의 모든 행위는 선악의 업이 됨을 깨닫게 되었다.

참회수행에 전념하게 된 동기는 40여 년간 삶의 애환을 함께 한 동반자를 잃은(90년 1월)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 남편을 잃은 허탈함을 잊으려고 49일 동안 『아미타경』, 『금강경』, 『지장경』 등 독경으로 영가의 극락왕생기도를 했고, 슬픔을 멀리하기 위해 열심히 참회정진했다. 마침내 회향할 때는 동반자를 잃었다는 연연함에서 벗어나 부처님에게 성큼 다가선 나를 만날 수 있었다. 속담에 ‘심심하면 염불하라’는 말을 ‘부처로 가는 길은 쉼 없는 정진’이라는 가르침으로 받아들였다.

이 때부터 ‘세세생생 부처님의 참 제자가 될 것’을 발원했다. 『금강경』32품에 열거하신 일체유위법 사구게를 새기고 억겁 년 동안 쌓인 업장소멸을 위해 참회수행을 시작한 것이다.

90년 4월부터는 새벽 4시에 일어나 108참회와 예불을 마친 후 5시부터는 불교방송 교리강좌를 노트정리까지 하며 경청했다. 지속적인 수행과 공부가 잡념을 퇴치하는 데 현저한 효력을 발하였음은 물론이다. 그토록 객진 속에 묻혀있던 마음의 번뇌망상이 정화되면서도 오랜 습성의 갈등이 이따금씩 고개를 들었다. 그럴 때면 ‘아직 너는 멀었구나’하는 자성불의 엄한 질책이 내 귓전에 들렸고 108참회기도에 들면 곧 심란했던 파장은 서서히 사라졌다.

경전과 선지식들의 어록을 가까이 하면서 선사들의 수도행적을 그리면서 흉내라도 내는 공부를 하노라면 사사물물에서 경이로움과 오묘한 성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뉴욕 불광선원 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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