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웹툰을 비롯해 영화, 드라마 등에서 불교의 사후세계가 소재로 등장하는 일이 많아지며 한국불교가 한국판타지 문화의 기반이 되고 있다. 이에 한국불교종단협의회가 세계에 한국불교의 사후관을 소개하는 책자를 발간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진우 스님, 이하 종단협)는 1월27일 ‘The Dark Courts, Buddhist Underworld and its Kings(한국명 명부)’를 발간했다. 한국불교 소개 외국어 책자 시리즈 중 16번째로 발간된 이 책은 망자를 모시러 온 차사, 심판하는 시왕, 고통받는 중생들을 구제하는 지장보살 등 신비로운 존재들이 등장하는 설화와 수륙재, 사십구재 등으로 불교의 사후세계와 생사교리를 설명한다.
영어번역본을 실어 외국인도 읽을 수 있도록 했으며 사찰에서 볼 수 있는 불상, 불화, 불구 등 해외박물관이 소장한 문화유산들의 도판으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원고는 ‘사찰에는 도깨비도 살고 삼신할미도 산다’ ‘사찰 속 숨은 조연들’ 등을 집필한 노승대 작가가 저술했으며 번역은 불교 전문 통·번역가 홍희연 번역가가 담당했다. 책은 종단협 회원종단을 비롯해 템플스테이 운영사찰, 해외사찰, 주한 대사관, 해외 대사관, 해외한국문화원, 해외도서관, 해외대학교 도서관 등 전 세계에 배포될 예정이다.
종단협은 “고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사후세계에 대한 인류의 관심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신화, 설화 등으로 그려져 왔다”며 “모든 종교가 각각의 사후관을 가지는 만큼, 불교도 불교만의 사후관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대 인도에서 시작돼 중국을 거쳐 정립된 한국불교만의 사후관을 영어로 소개한 단행본은 없었다”며 “국내·외 독자들에게 불교 중심의 동양적 관점에서 바라본 삶과 죽음을 소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종단협은 2008년 ‘한국불교’ 중·일문판을 시작으로 수행, 불교문화재, 선사의 가르침, 사찰음식 등 한국불교를 외국인에게 소개하는 단행본을 기획 및 제작해 매년 발간하고 있다.
윤태훈 기자 yth92@beopbo.com
[1667호 / 2023년 2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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