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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쉬운 불교미술로 가는 디딤돌

기자명 채한기
  • 불서
  • 입력 2004.04.06 18:00
  • 댓글 0

『한국불교미술연구』 장충식 지음 / 시공사

『한국불교미술연구』는 동국대 대학원 미술사학과 장충식 교수가 지난 30여년에 걸쳐 쓴 50여 편의 논문 중 엄선한 20여 편을 선정해 엮은 책으로 한국불교미술을 체계적으로 집대성한 책이다.

30여년 집필한 20여 논문 집대성

삼국시대부터 조선후기까지 한국불교미술 각 분야를 총 6장으로 나누어 수록했다. ‘불교조각’에서는 연가7년명 고구려 불상에 관한 글은 금석문에 대한 장 교수의 작은 관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불상에 새겨진 명문에 대한 그간의 오독을 바로잡았다. ‘석조건축’ 중 ‘석조계단고’(石造戒壇考)에서는 선산 죽장사(竹杖寺) 석탑에 대한 논고는 석탑복원의 모순점과 시정을 촉구한 글로 장 교수의 안목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사진설명>감은사 동탑 발견 '금동사리내함'

또한 사천왕사지 단석(壇席) 논고는 명랑법사의 문두루비법(文豆婁秘法)으로 당나라 군사를 물리쳤던 단석에 대해 해명하고자 한 글이어서 흥미롭다. 장 교수는 『삼국유사』에 기록된 바와 같이 일연이 직접 목격한 현장 유적에 대한 입증을 시도한 글이다.

‘불교회화’부분은 불화를 보는 미술사적 시각을 다시 한번 곱씹게 하는 대목이다.
불화에 대한 기초학적 결함이 한국불화 연구에 장애 요인이 되고 있다는 장 교수의 지적은 불화의 시대적 분류에 따른 한국불화의 특성을 적확히 끄집어 내는대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이에따라 장 교수는 불화에 대한 교학적 접근을 시도함으로써 문제를 풀어가려는 노력을 책을 통해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 한 예가 조선초기 ‘무위사 백의관음 벽화’에 대한 소고다. 장 교수는 의상의 낙산관음 설화를 형상화한 우리나라의 수월관음도 특성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하며 이에 대한 묵서계찬(墨書偈撰)과 화기(畵記) 고찰을 통해 이 벽화 역시 선적(禪的)동기를 부여하는 한국불화의 특징을 도출해 내고 있다. 또한 조선시대 대표 회화 양식의 삼세불화(三世佛畵)에 대한 도상적 접근이나 사천왕의 배치 형식과 괘불에 대한 논고는 기존 학계에서 통용된 것에 대한 지적으로 향후 객관적 검증을 숙제로 남겨놓고 있다. 장 교수는 작품 해석에 있어서 글자보다는 도상이 우선한다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석탑·미술 등 다방면에 높은 안목

공예 부분에서도 장 교수는 공예와 사경을 대상으로 현장 유적유물 조사와 이에 대한 문헌 고찰을 병행해 자신의 논지를 펴고 있다. 금석문과 삼국유사의 검토도 흥미롭다. 새로 발견된 금석문 자료의 해석과 더불어 불교미술의 시야를 확대함으로써 이에 대한 재해석을 시도한 글들로 구성되었다.
장 교수의 논거 중 일부는 객관적 자료를 토대로 한 검증이 더 확보되어야 할 대목도 있지만 이 책에 담긴 생생한 자료들은 한국 불교미술의 저변 확대에 큰 디딤돌이 될 것이다. 35,000원.

채한기 기자 penshoot@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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