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불교를 주창하며 대만 불광산사를 창건한 ‘대만의 스승’ 성운 대사의 원적에 전 세계 불교계에서 안타까움의 물길이 퍼지는 가운데 한국불교종단협의회장 진우 스님이 조사를 발표하고 애도를 표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장 진우 스님(조계종 총무원장)은 2월9일 성운 대사를 위한 조사를 발표했다. 진우 스님은 “인류의 평안과 행복이라는 인간불교를 주창하시니, 서천의 성인께서 남긴 발고여락(拔苦與樂)의 현대적 구현이요, 법해에 얽매이지 않는 걸음은 옛 선사께서 가신 그 길이었다”며 “속환사바하시어 대자비로 후 중생을 인도하소서”라고 전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은 같은 날 조사를 발표했다. 스님은 “큰스님은 대만뿐만 아니라 전세계 승가와 불자들의 의지처이셨고 큰 스승이셨다”며 “큰스님의 대원력과 성취한 불사는 세계불교의 한 축을 밝히는 큰 등불이며 자비보살의 실천행이었다. 스님의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겠다”고 했다.
윤태훈 기자 yth92@beopbo.com
다음은 조사 전문.
조 사
정월 대보름날 만월이 동방에서 떠오를 무렵
서남의 명성이 구름 속으로 사라지더니
고웅 불광산에서 원적하신 부음을 듣게 되었나이다.
대종사의 일생을 가만히 돌이켜보니
임제 선지로 중원의 일엽이 되시고
해협을 건넌 만행으로 오화를 피우시더니
그 열매의 날개는 바람을 타고서 세계만방으로 퍼져나가더이다.
인류의 평안과 행복이라는 인간불교를 주창하시니
서천의 성인께서 남긴 발고여락(拔苦與樂)의 현대적 구현이요
법해에 얽매이지 않는 걸음은 옛 선사께서 가신 그 길이였습니다.
이제 슬픔을 추스르고서 다시 노사께 권청하나이다.
혹여 대원을 잊고서 절대로 열반락에 머물지 마시옵고
속환사바하시어 대자비로 후 중생을 인도하소서.
불기2567(2023)년 2월 13일
(사)한국불교종단협의회장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 우
唁 文
東方升起正月十五之滿月,
浩瀚星雲卻沒於西南雲中,
驚悉大師於高雄佛光山安詳示寂。
靜靜追憶大師一生,
承臨濟禪旨,為中原一葉,
翻山越海,萬行開五華,
法化環宇,五洲興教。
主唱人間佛教,給人以平安幸福,
實乃西天聖人拔苦與樂之顯現,
不拘於法海之腳步,踏破歷代禪師路。
我等悲痛之極,至誠懇禱。
大師安住涅槃,大願無盡。
應跡娑婆,慈悲接引眾生。
佛歷2567(2023)年 2月13日
(社)韓國佛敎宗團協議會長
大韓佛敎曹溪宗 總務院長
眞 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