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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무용 품은 실험적 영화 ‘불교 진혼곡' 제작발표회…불교영화 부흥의 신호탄 기대

  • 문화
  • 입력 2023.02.17 14:31
  • 수정 2023.02.17 14:48
  • 호수 1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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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구담 스님, 2월 말부터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서 촬영
"승장(僧匠) 문화 되살아나야"

'홀로 빛나는 어둠(2022)' '오월의 만다라(2021)' '크리스마스의 제사(2020)' 등 불교에 기반한 독창적 메시지의 독립영화를 제작,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 받고 있는 영화감독 구담 스님이 독립 장편영화 ‘불교 진혼곡’을 갖고 불교문화의 새로운 장르 개척에 나선다.

‘불교 진혼곡’은 ‘무용극영화’라는 독특한 장르의 영화다. 불교 교리와 설화를 모티브로 무용과 연극이 영화 안에서 만나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된다. 구담 스님은 “불교는 승무, 영산재 등 다양한 무대연희의 콘텐츠를 갖고 있다. 이러한 불교 전통문화가 오늘날 문화의 중심인 영화와 만나 새로운 불교문화의 장르를 열고자 무용과 연극의 형식을 결합한 불교영화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불교 진혼곡’은 ‘공주를 사랑한 평민 청년이 죽어서 상사뱀이 되었다’는 춘천 청평사의 전설에 다양한 드라마적 요소들을 가미했다. 여기에 불교의 천도재 의식을 장치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윤회, 환생 등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악연을 풀어내고 해원(解冤)으로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을 담아낸다.

영화는 연극무대에서 진행되는 무용극을 촬영하는 형식으로 제작된다. 일반적으로 가수들의 콘서트나 배우들의 공연 현장을 녹화해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로 만드는 경우 ‘공연영화’라는 장르로 분류된다. 하지만 ‘불교 진혼곡’은 영화 촬영을 목적으로 무대를 설치하고 무용극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공연영화와는 구분된다. 구담 스님은 이를 ‘무용극영화’라고 칭한다.

“불교가 갖고 있는 풍부한 문화적, 인문학적 콘텐츠들이 잘 부각돼야 불교영화로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이를 압축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영화적 배경으로 무대를 선택했습니다. 또 단순한 연극으로, 대사로만 표현하기보다는 춤으로 표현할 때 더 잘 드러나는 감정과 메시지들이 있기 때문에 무용극을 선택했습니다. 실험적인 시도가 되겠지만 이런 노력들이 불교예술영화의 내실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

영화 시나리오는 지난해 구담 스님이 기획했던 ‘다시 피고 지는 그 뜻은’을 수정, 보완했다. 현 국립극장 국립무용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기량 무용수를 주인공으로, 이정훈 마임니스트를 조연으로 캐스팅해 무용극영화라는 장르의 특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예전에는 불화를 조성하는 불모(佛母)를 포함해 ‘승장(僧匠. 승려 장인)’이라는 명칭으로 많은 스님들이 활동하며 불교문화를 발전시켰다”는 구담 스님은 “오늘날은 승장이라는 호칭 자체가 낯설 만큼 스님들의 문화 활동을 개인의 취미 수준으로 저평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불교는 매 시대 문화의 중심이었다. 오늘날 불교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현대문화의 중심에 불교가 자리잡아야 하며 영화 또한 예외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영화 제작을 위한 막대한 비용 조달에 매번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구담 스님이 새로운 불교영화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이유다. 스님은 현재도 온라인(https://link.tumblbug.com/TmYmDhA99wb)에서 제작비 모연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조계종 문화부가 후원하고 동국대 영상대학원이 제작지원한 이번 영화 촬영은 이달 말부터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진행된다. 영화는 오는 8월 제3회 세계일화불교국제영화제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669호 / 2023년 2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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